현대·기아차 노조, 8년 연속 파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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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투표서 찬성표 70% 넘어
내달 중순께 파업 돌입 가능성
"악재 쏟아지는데 밥그릇만 챙겨"
내달 중순께 파업 돌입 가능성
"악재 쏟아지는데 밥그릇만 챙겨"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30일 끝내 ‘파업 깃발’을 들어올렸다. 두 회사 노조 모두 8년 연속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자동차업계가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딛고 올 들어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노조가 ‘제 밥그릇’만 챙기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표가 절반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투표엔 전체 조합원의 83.9%인 4만2204명이 참여했다. 이 중 3만5477명(84.1%)이 파업에 찬성했다. 조합원 재적 인원 기준으로 찬성률은 70.5%다. 기아차 노조도 전체 조합원 재적 인원 2만9545명 기준 찬성률 73.6%(2만1746명)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각각 22일, 2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다음달 초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름휴가 이후인 다음달 중순께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 상승분 제외)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정년을 만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직전 연도(연령에 따라 만 61~64세)로 연장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안도 내놨다. 기아차도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여름휴가 뒤 극적인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두 회사 노조가 다음달 중순 파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위축 및 중국 시장 판매 부진, 일본산 부품 수급 차질 가능성 등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자동차 회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손실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창민/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표가 절반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투표엔 전체 조합원의 83.9%인 4만2204명이 참여했다. 이 중 3만5477명(84.1%)이 파업에 찬성했다. 조합원 재적 인원 기준으로 찬성률은 70.5%다. 기아차 노조도 전체 조합원 재적 인원 2만9545명 기준 찬성률 73.6%(2만1746명)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각각 22일, 2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다음달 초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름휴가 이후인 다음달 중순께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 상승분 제외)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정년을 만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직전 연도(연령에 따라 만 61~64세)로 연장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안도 내놨다. 기아차도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여름휴가 뒤 극적인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두 회사 노조가 다음달 중순 파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위축 및 중국 시장 판매 부진, 일본산 부품 수급 차질 가능성 등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자동차 회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손실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창민/박상용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