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이콧' 여파에 일본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 상담도 감소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지역 재외국민의 119응급의료상담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원양어선 등 해상 상담요청 제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여행·출장 등을 이유로 외국에 머무르는 우리 국민을 상대로 이뤄진 119상담은 모두 103건으로 집계됐다.

전달(94건)보다 10%(9건) 늘었고 올해 1월(67건) 대비로는 54%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 지역 재외국민으로부터 들어온 상담은 7월 들어 23건으로 전달의 33건에서 30.3%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일본 재외국민 대상 119 상담 실적은 1월 48건, 2월 39건, 3월 44건, 4월 33건, 5월 25건, 6월 33건 등으로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7월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인데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전체 재외국민 상담 건수는 증가세인 데 비해 일본에서 들어오는 상담 요청은 줄면서 일본 재외국민 상담 비율도 떨어졌다.

일본 지역 상담은 누적 기준으로 전체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월별 추이를 보면 3월 77%, 4월 57%, 5월 34%, 6월 35%, 7월 22%로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日 보이콧' 여파에 일본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 상담도 감소
일본 재외국민 상담 실적 감소의 주원인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파악된다.

국외에서 119응급의료상담을 요청하는 국민 대부분이 관광 목적으로 여행을 간 경우다.

일본 정부는 7월 1일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대해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에 국내에서는 일제 불매와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질병에 걸리거나 다쳐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전화(☎ +82-44-320-0119)·이메일(central119ems@korea.kr)·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http://119.go.kr)를 통해 상담을 요청하면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24시간 근무하는 응급의학전문의가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2년부터 부산소방본부에서 원양선박 선원·승객을 대상으로 해 오던 것을 지난해 7월 소방청에서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부터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재외국민으로 확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연휴가 있는 5월 이후로 전체 재외국민 응급의료 상담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일본지역에서 오는 상담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우리 국민의 일본 여행이 줄어든 것이 119 상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