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트랙스의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의 시작 가격은 1634만원으로 터보엔진을 장착한 경쟁 소형 SUV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을 마련해 가격을 확 낮췄다. 자동변속기 모델도 1792만원으로 동급에서 가장 저렴하다. 동급 터보모델과 비교하면 최고 137만원까지 시작 가격이 낮다.
디젤엔진 모델도 마찬가지다. 트랙스 디젤의 가격은 2027만원으로 소형 SUV 중 최저가다. 가격에 비해 성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에서 개발된 1.6L 디젤 모델은 최고 출력 135마력, 최대 토크32.8㎏·m를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 역시 뛰어난 동력 성능을 보여준다. 1.4L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m의 성능을 낸다. 자연흡기엔진보다 200만원가량 비싼 터보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했는데도 터보엔진이 없는 경쟁 모델과 가격이 비슷하다.
주행 안전성과 핸들링도 뛰어나다. 승용차 못지않은 경쾌한 움직임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고 한국GM은 설명한다. 소형 SUV인 만큼 안전성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위해 통합형 보디프레임에 광범위한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13 올해의 안전한 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015 톱세이프티 픽’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호평받았다.
편의·안전장비도 대거 적용됐다.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경고, 후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고 시스템, 주행 중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안전한 차로 변경을 돕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충돌방지 안전사양이 적용됐다.
트랙스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수출 효자 모델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트랙스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자동차다. 2012년 수출량은 3만7188대에 불과했지만 다음해에는 19만4225대로 수출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에도 2014년 22만277대, 2015년 22만1560대, 2016년 24만351대, 2017년 25만5793대, 2018년 23만9800대로 꾸준한 수출량을 유지하고 있다.
트랙스는 세계 SUV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뷰익 앙코르는 9만3631대, 트랙스는 9만784대 판매되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형 SUV 자리에 올랐다. 트랙스와 뷰익 앙코르는 브랜드는 다르지만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동일 모델로 분류된다.
한국GM은 7월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트랙스의 공격적인 내수 판매 증진에 나서기도 했다. 7월에 트랙스를 구매한 고객은 선수금과 이자가 모두 없는 36개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받았다. 또 연 4.9% 저리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된 콤보 할부를 이용해 100만원의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 한국GM은 생산 기간에 따라 유류비 60만원을 고객에게 지원하며 첫차 고객, 타사 차량 고객에게도 50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