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억지 주장에 가격 급락까지…'국민횟감' 광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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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산 광어 대상으로 실시했던 검역 비율 늘려
국내 광어 출하량 감소…산지 가격도 폭락
해양수산부·제주도 광어 살리기 나서
국내 광어 출하량 감소…산지 가격도 폭락
해양수산부·제주도 광어 살리기 나서
국내 최대 양식 광어 산지인 제주도가 일본의 억지 주장과 국내 수요 감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계당국은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화 사업을 실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광어 산업 살기에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광어 등 수산물에 대한 검역 비율을 20%에서 40%까지 높이며 검사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산 수산물의 검역 강화 이유에 대해 "한국산 넙치 등에서 '쿠도아(식중독 기생충)'를 원인으로 하는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1년부터 일본은 제주산 양식 광어에서 검출된 균을 쿠도아로 이름 붙이며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학계와 어민단체는 쿠도아충의 식중독 원인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3년 전 질병관리본부가 의뢰한 서울대 연구에서 쿠도아충은 사람의 체내에서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식중독 균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의 의뢰를 받은 충남대 연구팀도 쿠도아충의 농도가 인체에 위해한 수준치 이하로 검출돼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긴 어렵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부정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수산물을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패소 이후 보복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때문에 국내에서 일본 수출 광어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광어 수출이 통관 단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통관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어의 상품성이 떨어져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광어 양식 어가의 한숨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본이 검역을 강화한 지난달 이후 아직까지 제주산 광어 수출량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6월 제주산 광어의 일본 수출량은 107t으로, 전월(110t)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3t)보다는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본 수입 수산물 검사 강화의 영향은 현재까지 크게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제2차 무역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만큼 수산물 수출 상황이 더욱 안 좋아 질 것으로 본다"며 "수출량 변동 추이를 지켜보며 대비하고 사전 검사를 강화하는 등 품질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생산량 감소와 단가 하락도 양식 어가에 부담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6월 국내 광어 출하량은 1만66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줄었다. 6월 한 달간 출하량은 2734t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생산량보다 산지 가격 하락 폭은 더 큰 상황이다. 6월 기준 제주산 활광어 산지가격은 1kg당 8603원으로 지난해 1만3150원과 비교해 34.6% 폭락했다. 2kg 크기는 1마리당 가격이 2만1025원에서 9941원으로 52.7%나 떨어졌다.
어민들은 8월 휴가철을 맞아 광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광어 소비 부진으로 5년간 평균 출하량의 마지노선인 3000t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광어의 판매 부진은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 등 대체 어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2465t이었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4058t으로 875.8%, 방어는 246t에서 1574t으로 538.7%나 급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여름철 수요 증가로 도매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활광어 도매가격이 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는 양식 광어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가격안정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화 사업에 제주어류양식수협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하고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수산물수급가격안정기금 4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광어 소비촉진과 홍보 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제주도는 광어 특별할인 판매행사에 1억8000만원을 지원해 서울·수도권 등 대형마트·창고마트를 중심으로 광어회를 정상가 보다 최대 4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해외판촉 홍보행사에는 1억5000만원을 들여 미국 제주광어 최대 수입유통 업체 H-마트 주요매장에서 수출확대를 위한 시식과 판촉 홍보행사를 진행한다.
또 1억원이 투입되는 대중매체 홍보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제주광어 요리콘텐츠를 제작, 제주광어의 우수성을 부각하고, 실질적인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온라인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본점 성수점을 시작으로 126개의 이마트 매장에서 제주광어 특별할인 판매행사를 열었다. 아울러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안에 수산물수출물류센터와 광어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소비시장과 수출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수부도 스마트 수산양식 기술개발과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69억원의 정부 출연금을 투입한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광어 소비촉진과 판매전략 홍보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광어 가격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광어 등 수산물에 대한 검역 비율을 20%에서 40%까지 높이며 검사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산 수산물의 검역 강화 이유에 대해 "한국산 넙치 등에서 '쿠도아(식중독 기생충)'를 원인으로 하는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1년부터 일본은 제주산 양식 광어에서 검출된 균을 쿠도아로 이름 붙이며 식중독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학계와 어민단체는 쿠도아충의 식중독 원인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3년 전 질병관리본부가 의뢰한 서울대 연구에서 쿠도아충은 사람의 체내에서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식중독 균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의 의뢰를 받은 충남대 연구팀도 쿠도아충의 농도가 인체에 위해한 수준치 이하로 검출돼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긴 어렵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부정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수산물을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패소 이후 보복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때문에 국내에서 일본 수출 광어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광어 수출이 통관 단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통관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어의 상품성이 떨어져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광어 양식 어가의 한숨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본이 검역을 강화한 지난달 이후 아직까지 제주산 광어 수출량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6월 제주산 광어의 일본 수출량은 107t으로, 전월(110t)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03t)보다는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본 수입 수산물 검사 강화의 영향은 현재까지 크게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제2차 무역 보복 조치가 예상되는 만큼 수산물 수출 상황이 더욱 안 좋아 질 것으로 본다"며 "수출량 변동 추이를 지켜보며 대비하고 사전 검사를 강화하는 등 품질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생산량 감소와 단가 하락도 양식 어가에 부담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6월 국내 광어 출하량은 1만66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줄었다. 6월 한 달간 출하량은 2734t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생산량보다 산지 가격 하락 폭은 더 큰 상황이다. 6월 기준 제주산 활광어 산지가격은 1kg당 8603원으로 지난해 1만3150원과 비교해 34.6% 폭락했다. 2kg 크기는 1마리당 가격이 2만1025원에서 9941원으로 52.7%나 떨어졌다.
어민들은 8월 휴가철을 맞아 광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광어 소비 부진으로 5년간 평균 출하량의 마지노선인 3000t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광어의 판매 부진은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 등 대체 어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2465t이었던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2만4058t으로 875.8%, 방어는 246t에서 1574t으로 538.7%나 급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여름철 수요 증가로 도매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활광어 도매가격이 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는 양식 광어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가격안정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화 사업에 제주어류양식수협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하고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수산물수급가격안정기금 4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광어 소비촉진과 홍보 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제주도는 광어 특별할인 판매행사에 1억8000만원을 지원해 서울·수도권 등 대형마트·창고마트를 중심으로 광어회를 정상가 보다 최대 4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해외판촉 홍보행사에는 1억5000만원을 들여 미국 제주광어 최대 수입유통 업체 H-마트 주요매장에서 수출확대를 위한 시식과 판촉 홍보행사를 진행한다.
또 1억원이 투입되는 대중매체 홍보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제주광어 요리콘텐츠를 제작, 제주광어의 우수성을 부각하고, 실질적인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온라인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본점 성수점을 시작으로 126개의 이마트 매장에서 제주광어 특별할인 판매행사를 열었다. 아울러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안에 수산물수출물류센터와 광어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소비시장과 수출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수부도 스마트 수산양식 기술개발과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69억원의 정부 출연금을 투입한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광어 소비촉진과 판매전략 홍보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광어 가격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