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건물 /사진=한경DB
대성 건물 /사진=한경DB
빅뱅 대성이 자신의 건물에서 성매매 업소가 영업을 했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는지 의혹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성은 지난 26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본 건물은 입대 직전 매입 후 지금까지 제 명의로 되어있는 건물"이라면서 "매입 후 거의 곧바로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건물 관리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성의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성매매 알선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성은 군 입대 전 건물을 매입해 이후 건물 안에서 벌어진 불법적인 영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것.

대성은 군 입대 전인 2017년 11월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빌딩을 매입했다. 역에서 6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1층엔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입점돼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대성은 지하2층, 지상8층 규모의 빌딩을 310억 원에 매입했다. 이중 매입가의 54%인 170억 원을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성이 진짜 몰랐겠냐"는 의심이 이어졌다. 매입가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아 투자하는 상황에서 기존 세입 점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겠냐는 것.

더욱이 대성의 건물에서 영업하던 업소들은 불법 영업으로 영업 정지를 당한 이력이 있다. 대성이 건물을 매입하기 전인 2016년 2월과 3월, 6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건물 내 2개 업소의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또 지난 4월 23일에도 업소 4곳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그 중 1 곳은 여성도우미를 고용한 혐의로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업소들의 불법사항이 적발됐지만 건물주인 대성에게는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대성이 진짜 몰랐는지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경닷컴에 "대성의 주장대로 그가 매입했을 당시 각 불법 유흥업소의 존재를 몰랐을 수 있어도, 이후 영업정지를 당한 후에도 몰랐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성 본인에겐 영업정지 내용이 통보되지 않았더라도,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모르면 직무유기다.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성이 건물 매입에 앞서 건물주에 대한 성매매 알선죄 등의 적용 여부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성 빌딩에 대한 경찰 수사도 시작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빅뱅 대성 건물 관련 첩보를 수집했고 여러 의혹이 제기돼 검토해봐야겠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객관적인 의혹 제기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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