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나흘간 ARF 외교전 개막…韓日갈등 변곡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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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장관 집결…양자회담·다자회의 잇달아
강경화, 31일부터 나흘간 방콕 체류…北외무상, 10년만에 ARF 불참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수장들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 속속 집결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방콕에 도착할 예정이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등도 시차를 두고 태국에 발을 들인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도 전날 방콕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부터 다음 달 1일 오전까지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8명 안팎의 다른 국가 외교장관과 만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고노 외무상과의 회담 여부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측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보복조치에 나선 이후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이달 31일∼다음 달 1일 사이 한일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회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고노 외무상을 만난다면 일본 측에 수출규제를 철회하고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말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이달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막판 타협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장관은 각종 다자회의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추진 등 일련의 조치가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국이 추구하는 자유무역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지적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실제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부당함을 겨냥,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5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채택하는 의장 성명 등에 부분적으로라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양자회담과 다자회의에서 자신들의 논리를 펼칠 것이므로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가 열렸던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방콕에서도 치열한 한일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ARF는 북한이 가입한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이 한 달 전 약속한 실무협상 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애초 북한과 미국이 이번 ARF를 계기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으로 물거품이 됐다.
리 외무상은 ARF 준비 단계만 하더라도 의장국인 태국에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이달 중순 돌연 불참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북한은 ARF에 가입한 2000년 이후 2001년, 2003년,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외무상을 참석시켜왔다.
북한 측에서는 ARF에 누가 참석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본 교도통신은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리용호 외무상이 불참하면서 이번 ARF에서 유의미한 북미 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리 외무상을 대신한 참석자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회견 등을 통해 밝힐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콕에 집결할 것으로 전해져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별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강경화, 31일부터 나흘간 방콕 체류…北외무상, 10년만에 ARF 불참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수장들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 속속 집결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방콕에 도착할 예정이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등도 시차를 두고 태국에 발을 들인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도 전날 방콕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부터 다음 달 1일 오전까지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8명 안팎의 다른 국가 외교장관과 만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고노 외무상과의 회담 여부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측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보복조치에 나선 이후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이달 31일∼다음 달 1일 사이 한일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회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고노 외무상을 만난다면 일본 측에 수출규제를 철회하고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지 말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이달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막판 타협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장관은 각종 다자회의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추진 등 일련의 조치가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국이 추구하는 자유무역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지적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실제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부당함을 겨냥,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5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채택하는 의장 성명 등에 부분적으로라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양자회담과 다자회의에서 자신들의 논리를 펼칠 것이므로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가 열렸던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방콕에서도 치열한 한일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ARF는 북한이 가입한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이기 때문에 북미 정상이 한 달 전 약속한 실무협상 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애초 북한과 미국이 이번 ARF를 계기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으로 물거품이 됐다.
리 외무상은 ARF 준비 단계만 하더라도 의장국인 태국에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이달 중순 돌연 불참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북한은 ARF에 가입한 2000년 이후 2001년, 2003년,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외무상을 참석시켜왔다.
북한 측에서는 ARF에 누가 참석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본 교도통신은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리용호 외무상이 불참하면서 이번 ARF에서 유의미한 북미 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리 외무상을 대신한 참석자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회견 등을 통해 밝힐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콕에 집결할 것으로 전해져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별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