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 먹구름 가득한데…'여·순·광' 아파트 햇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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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남권 집값 상승세
여수 84㎡ 2억원 돌파
한달 새 16% 뛰어올라
광양·순천은 상승세 이어져
여수 84㎡ 2억원 돌파
한달 새 16% 뛰어올라
광양·순천은 상승세 이어져
![지방 아파트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남권 지역의 아파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광양시 전경.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A.20206588.1.jpg)
광양 순천에 이어 여수도 상승
![지방 주택시장 먹구름 가득한데…'여·순·광' 아파트 햇살 가득](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AA.20209923.1.jpg)
이런 흐름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양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작년 7월 둘째 주 이후로 54주 동안 단 한 번도 하락하지 않았다. 0~0.3%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상승 혹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셋째 주는 0.03%, 넷째 주는 0.02% 올랐다. 순천은 7월 둘째 주 -0.02%를 기록했지만 광양과 마찬가지로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 혹은 보합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셋째 주는 0%, 넷째 주는 0.07% 상승했다.
이런 흐름을 이어받아 여수는 최근 상승 전환했다. 지난 5월 셋째 주 -0.08%를 기록한 이후 하락폭이 점차 줄었다. 그러다 6월 셋째 주 0.02%로 상승 전환했다. 7월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지속됐고 7월 셋째 주 0.05%, 넷째 주 0.15%로 상승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수, 순천, 광양은 동일 생활권으로 하나의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며 “순천과 광양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여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남 동남권 지역 집값 상승세는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여수, 순천, 광양 지역의 분양 물량은 최근 5년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세 지역의 분양 물량 총합은 5862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2016년에 3585가구, 2017년 1330가구가 공급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2018년(1067가구), 2019년(1662가구, 7월 기준)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예년 대비 전남 동남권 지역의 최근 분양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공급 부족이 누적되면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경제도 집값 상승에 한몫했다. 작년 8월부터 포스코케미칼은 광양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광양공장을 조성 중이다. 2020년 3월 완공 계획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산 8만t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광양에 계속해서 확대되는 2차 전지소재 공장은 지역경제가 현재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과 향후 기대 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줘 광양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며 “여수의 지역 산업인 석유화학도 최근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