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 "韓 부정적 움직인 계속…"美 바른 이해 얻도록 노력"
韓 관광객 급감 우려에 "중국·미국·유럽 관광객 늘어" 주장
日, '美, 한일분쟁 중재' 보도 부인 "한국에 적절한 대응 요구"
미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계속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는 현재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심각한 외교적 분쟁 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 서명 검토를 한국과 일본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日, '美, 한일분쟁 중재' 보도 부인 "한국에 적절한 대응 요구"
스가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미국에는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과 다양한 문제에 관한 생각을 누차 전달하고 있으며 보통 때부터 (미국과) 긴밀히 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해 바른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국회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유지 여부와 관련해 "상황 전개에 따라 (협정 폐기) 검토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하나하나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도 협정 유지를 희망한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한일관계가 현재 엄중한 상황이지만, 연대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을 고려하면서 계속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감소 우려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한 기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거나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의 운항 중단 등이 관방장관이 강조해온 '인바운드 여행객(일본에 가는 해외 여행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자, 스가 장관은 "현재 원칙에 기초해 적절히 대응해 가겠다.

변함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기자가 계속해서 '악영향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묻자 스가 장관은 "중국 관광객이 오히려 11% 이상 늘었고, 미국, 유럽 (관광객수)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는 것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日, '美, 한일분쟁 중재' 보도 부인 "한국에 적절한 대응 요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