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행성능' 알아보려 미사일 저고도 발사…우리 방어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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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엿새 만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 고도 30㎞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은 발사 의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고도 60여㎞(1발 240여㎞ 비행), 같은 달 9일 고도 45~50㎞(2발·270∼420㎞ 비행), 지난 25일 고도 50여㎞(2발·600㎞ 비행)로 각각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도 이스칸데르급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북한 미사일 발사는 시험 발사로 추정한다"면서 "지난 25일과 유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저고도로 발사한 것은 요격 회피 능력을 과시하고, 저각발사 때의 비행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의도라고 입을 모은다. 탄도미사일이 마하 6∼7 속도에 고도 30㎞로 비행하면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격파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패트리엇 요격탄은 보통 마하 4~5 수준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고도로 비행하면 요격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놓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계속 저고도로 발사한 것도 이런 약점을 노린 비행 테스트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북한이 5월과 지난 25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하강 단계의 속도가 패트리엇 요격탄 속도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작전 배치한 PAC-2와 도입을 추진 중인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요격탄의 속도는 마하 4~5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패트리엇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과 관련해 저고도에서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모든 작전 운영시스템도 북한보다 우리가 월등하다"면서 "군사정찰 위성 같은 사업들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충분히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 유도(요격)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PAC-3 MSE 유도탄은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유도탄 사거리는 군이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가량 길다.
주한미군은 기존 패트리엇을 이미 PAC-3 MSE로 전량 성능개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기존 배치한 패트리엇 발사체계를 개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입할 PAC-3 MSE 유도탄을 쏠 수 있도록 발사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4개의 발사관을 16개로 늘리고, 북한 탄도미사일을 포착하는 레이더의 탐지 성능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기존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을 레이더 성능과 요격탄 사거리를 늘리는 쪽으로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하강하는 미사일을 빠른 속도로 직격(Hit-to-Kill)하는 PAC-3 MSE 요격탄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탄도미사일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끝 모를 '미사일 경쟁'에 돌입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전역에 구축된 3개 미사일 벨트에 각종 미사일 1000여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에 구축된 제1 벨트에는 남한 전역을 타격하는 스커드(사거리 300∼700㎞) 미사일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500∼600여 기가 배치됐고 이동식발사대(TEL)도 40대 안팎이다.
DMZ 북방 90~120㎞에 구축된 제2 벨트에는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이 배치됐다. 200∼300기가량 있는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가량이다. 제3 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화성-14·15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도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 군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군도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수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이 내달 5일부터 시작되고, 북한군 하계훈련도 진행 중인 만큼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북한은 지난 5월 4일 고도 60여㎞(1발 240여㎞ 비행), 같은 달 9일 고도 45~50㎞(2발·270∼420㎞ 비행), 지난 25일 고도 50여㎞(2발·600㎞ 비행)로 각각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도 이스칸데르급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북한 미사일 발사는 시험 발사로 추정한다"면서 "지난 25일과 유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저고도로 발사한 것은 요격 회피 능력을 과시하고, 저각발사 때의 비행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의도라고 입을 모은다. 탄도미사일이 마하 6∼7 속도에 고도 30㎞로 비행하면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격파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패트리엇 요격탄은 보통 마하 4~5 수준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고도로 비행하면 요격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놓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계속 저고도로 발사한 것도 이런 약점을 노린 비행 테스트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북한이 5월과 지난 25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하강 단계의 속도가 패트리엇 요격탄 속도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작전 배치한 PAC-2와 도입을 추진 중인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요격탄의 속도는 마하 4~5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패트리엇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과 관련해 저고도에서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모든 작전 운영시스템도 북한보다 우리가 월등하다"면서 "군사정찰 위성 같은 사업들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충분히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 유도(요격)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PAC-3 MSE 유도탄은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유도탄 사거리는 군이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가량 길다.
주한미군은 기존 패트리엇을 이미 PAC-3 MSE로 전량 성능개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기존 배치한 패트리엇 발사체계를 개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입할 PAC-3 MSE 유도탄을 쏠 수 있도록 발사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4개의 발사관을 16개로 늘리고, 북한 탄도미사일을 포착하는 레이더의 탐지 성능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기존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을 레이더 성능과 요격탄 사거리를 늘리는 쪽으로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하강하는 미사일을 빠른 속도로 직격(Hit-to-Kill)하는 PAC-3 MSE 요격탄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남북한 탄도미사일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끝 모를 '미사일 경쟁'에 돌입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전역에 구축된 3개 미사일 벨트에 각종 미사일 1000여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에 구축된 제1 벨트에는 남한 전역을 타격하는 스커드(사거리 300∼700㎞) 미사일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500∼600여 기가 배치됐고 이동식발사대(TEL)도 40대 안팎이다.
DMZ 북방 90~120㎞에 구축된 제2 벨트에는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이 배치됐다. 200∼300기가량 있는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가량이다. 제3 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화성-14·15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도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 군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군도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수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군 당국은 한미연합훈련이 내달 5일부터 시작되고, 북한군 하계훈련도 진행 중인 만큼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