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저류시설 작업자 1명 사망·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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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40m 깊이의 수로 점검 중
폭우로 쏟아진 물에 휩쓸려"
폭우로 쏟아진 물에 휩쓸려"
서울 목동 빗물저류시설 공사장에서 31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 수로를 점검하던 작업자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실종됐다. 이날 사고를 당한 작업자는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 안모씨와 협력업체 직원인 구모씨, 미얀마 국적인 협력업체 직원 등 총 세 명이다. 이 중 구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점검 업무를 하기 위해 지하 40m 깊이의 수로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빗물을 피하지 못했다. 배수시설인 수로는 길이 3.6㎞, 직경 10m 크기의 터널이다. 비가 와 터널과 연결된 수직구의 일정 수위까지 물이 차면 평소 막혀 있던 문이 열려 빗물이 터널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구씨와 미얀마인 등 협력업체 직원 두 명은 이날 오전 매일 하던 시설점검을 위해 터널로 내려갔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며 터널 초입과 중간에 연결된 수직구 2개가 열렸고 빗물이 쏟아졌다. 양천구는 수문개방 예정을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통보했으나 이미 내려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이를 알릴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들을 대피시키려 터널에 들어간 현대건설 직원 안씨도 실종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책임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명보트와 특수구조대 잠수부, 수중음파탐지기(소나) 등을 투입해 실종자 두 명을 수색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소방당국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점검 업무를 하기 위해 지하 40m 깊이의 수로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빗물을 피하지 못했다. 배수시설인 수로는 길이 3.6㎞, 직경 10m 크기의 터널이다. 비가 와 터널과 연결된 수직구의 일정 수위까지 물이 차면 평소 막혀 있던 문이 열려 빗물이 터널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구씨와 미얀마인 등 협력업체 직원 두 명은 이날 오전 매일 하던 시설점검을 위해 터널로 내려갔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며 터널 초입과 중간에 연결된 수직구 2개가 열렸고 빗물이 쏟아졌다. 양천구는 수문개방 예정을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통보했으나 이미 내려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이를 알릴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들을 대피시키려 터널에 들어간 현대건설 직원 안씨도 실종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책임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명보트와 특수구조대 잠수부, 수중음파탐지기(소나) 등을 투입해 실종자 두 명을 수색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