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한M '흥행 질주' 이끈 건 포르쉐?
요즘 게임업계의 화제는 로한M(사진)이다. 국내 중소 게임업체 플레이위드가 지난 6월 27일 선보인 게임으로 출시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국내 앱(응용프로그램) 장터(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2위에 올랐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로한M의 순위는 그대로다. 넥슨,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업체의 대표작들을 앞질렀다.

로한M의 하루평균 매출은 한때 10억원을 넘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도 3억~6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위드의 연간 매출은 118억원이었다. 로한M으로 영업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플레이위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로한M의 흥행 조짐이 보인 7월 초 플레이위드 주가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게임 출시 직전(6월 20일 종가) 7250원이던 주가는 한때 5만7700원까지 올랐다.

게임업계에서는 로한M의 흥행 성공을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다. 로한M은 2005년 출시된 PC 게임 로한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PC 게임 로한을 즐기는 게임 애호가들이 아직도 있지만 리니지만큼 인기 있는 IP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업계의 큰 손인 30~40대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탄탄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본기 등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보상 이벤트가 흥행의 한 요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레이위드는 게임을 선보이면서 캐릭터 최고 등급(100레벨) 첫 달성자에게 2020년식 포르쉐 박스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앞다퉈 지갑을 연 배경이다. 하지만 플레이위드는 지난 22일 입장을 바꿨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18일 로한M의 등급을 다시 분류할 수 있다고 통보하자 서둘러 이벤트를 취소했다. 포르쉐 지급 이벤트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위원회의 입장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