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코스닥 상장 목표
배우 최민식, 류준열, 라미란과 가수 겸 배우인 김재중, 김준수 등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연이을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낙점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흥국생명보험, 창조투자자문,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약 6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009년 남성 아이돌그룹 JYJ의 매니지먼트사로 설립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소속된 남성 배우는 최민식 설경구 류준열 송일국 김남길 박성웅, 여성 배우는 라미란 문소리 채시라 황정음 등이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로는 국내 1위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수로는 JYJ 멤버인 김재중, 김준수를 비롯해 거미, 그룹 노을, 뮤지컬 배우 한지상 등이 소속돼 있다.
회사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더불어 드라마, 영화, VFX(시각특수효과)·CG(컴퓨터그래픽), 공연 등 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에선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이던 박유천의 마약 파문과 3년 연속 적자를 낸 재무 상황을 극복하고 최근 투자 유치에 성공한 요인으로 K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K콘텐츠의 핵심으로 꼽히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역량을 투자자들이 주목했다는 평가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여자친구 등이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고,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M도 지난해 말부터 배우 이병헌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며 연예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노하우가 콘텐츠 제작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녹두꽃 등 드라마 제작 실적이 반영되면 올해 매출은 설립 이후 최대인 700억원대로 예상된다”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60억원에 영업손실 28억원, 순손실 15억원을 냈다.
IB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연이은 상장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M은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지난 6월 이병헌, 송승헌, 김고은 등 소속 연예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대어급 상장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걸그룹 마마무가 소속된 RBW, K팝 공연기획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