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웅진코웨이 인수전…中 가전업체 하이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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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칼라일 등 7곳 인수의향서 제출
이번주 적격인수 후보 선정
국내 가전시장 영향력 확대 포석
하이얼, 인수전 '다크호스' 부상
이번주 적격인수 후보 선정
국내 가전시장 영향력 확대 포석
하이얼, 인수전 '다크호스' 부상
▶마켓인사이트 7월 31일 오후 4시1분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전격 참여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한 결과 하이얼을 비롯해 SK네트웍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 7곳 안팎의 인수 후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국내 PEF 글랜우드로부터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며 렌털시장에 발을 들였다. SK매직의 성장에 힘입어 올 1분기 렌털 계정 160만 개를 돌파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웅진코웨이는 국내외 렌털 계정이 700만 개를 넘는 데다 2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코디)을 갖추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압도적인 1위 업체가 된다. SK텔레콤의 차세대 먹거리인 사물인터넷(IoT)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얼은 이번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하이얼은 2017년에도 CJ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본입찰을 앞두고 하이얼이 발을 뺀 데 이어 CJ도 단독 응찰을 포기해 흐지부지됐다. 하이얼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렌털 사업을 확장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라일을 비롯해 몇몇 해외 PEF는 웅진코웨이의 안정적인 실적과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해마다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연간 배당액도 2000억원을 웃도는 등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이다. 웅진그룹에 인수된 뒤 재매각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빠졌다. 지난해까지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10만원 안팎을 기록했지만 최근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조39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상승세에 있다. 올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4%, 6.9% 불어났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웅진코웨이 실적이 개선됐고, 웅진그룹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사라지는 등 객관적인 매각 환경은 올초 웅진그룹 인수 때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2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지만 거래 대상 지분이 25.08%로 다소 낮은 점은 인수 후보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한 달여간 후보들에 예비실사 기회를 준 뒤 9월께 본입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전격 참여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한 결과 하이얼을 비롯해 SK네트웍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 7곳 안팎의 인수 후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국내 PEF 글랜우드로부터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며 렌털시장에 발을 들였다. SK매직의 성장에 힘입어 올 1분기 렌털 계정 160만 개를 돌파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웅진코웨이는 국내외 렌털 계정이 700만 개를 넘는 데다 2만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조직(코디)을 갖추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인수에 성공하면 압도적인 1위 업체가 된다. SK텔레콤의 차세대 먹거리인 사물인터넷(IoT)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얼은 이번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하이얼은 2017년에도 CJ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본입찰을 앞두고 하이얼이 발을 뺀 데 이어 CJ도 단독 응찰을 포기해 흐지부지됐다. 하이얼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렌털 사업을 확장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라일을 비롯해 몇몇 해외 PEF는 웅진코웨이의 안정적인 실적과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해마다 4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연간 배당액도 2000억원을 웃도는 등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이다. 웅진그룹에 인수된 뒤 재매각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빠졌다. 지난해까지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10만원 안팎을 기록했지만 최근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조395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상승세에 있다. 올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4%, 6.9% 불어났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웅진코웨이 실적이 개선됐고, 웅진그룹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사라지는 등 객관적인 매각 환경은 올초 웅진그룹 인수 때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2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지만 거래 대상 지분이 25.08%로 다소 낮은 점은 인수 후보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한 달여간 후보들에 예비실사 기회를 준 뒤 9월께 본입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