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공장에서 유압장치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박호석 나래텍 대표.  /강태우 기자
충남 아산 공장에서 유압장치 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박호석 나래텍 대표. /강태우 기자
충남 아산의 항공·방산부품 제조 기업인 나래텍은 지난해 첨단장비 구축에 이어 올해 입체형 가공장비를 들여와 제품 성능과 생산성을 높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억원을 들여 진공펌프 로봇장비 등 10여 대의 설비를 갖춘 데 이어 올해 8억원을 투입해 유압장치와 랜딩기어 부품 가공설비(5축형)를 도입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박호석 나래텍 대표는 “5축형 장비는 입체형 설비로, 평면 제작 3축형 장비보다 정밀도가 30% 높다”며 “제작 공정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여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항공기, 다목적 헬기, 미사일, 전투기에 사용하는 유압장치와 랜딩기어용 피스톤·실린더를 방산 업체에 공급해 지난해 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피스톤·실린더는 항공기와 헬기, 미사일 등이 작동할 때 방향을 조절하고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핵심 부품이다. 각종 방산기기의 유압분배장치와 항공기·헬기 바퀴의 완충기에 탑재된다. 생산하는 부품 종류만 80종에 이른다.

이 회사는 올해 방산 부품 외에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와 반도체 이송장비 프레임을 제작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10억원을 투자해 중국 우한시에 수소자동차 배기장치 양산 라인을 갖추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박 대표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부품 공급망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2차전지 배터리를 밀봉하는 롤링장비도 개발해 헝가리 등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