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 폭우에 피서객 고립. 영동 해수욕장은 폭염에 한산
31일 강원 영서에는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린 반면 영동은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춘천 남산 79.5㎜, 철원 동송 64㎜, 춘천 54.2㎜, 화천 광덕산 52.5㎜, 횡성 청일 44.5㎜, 횡성 34.5㎜, 철원 27.3㎜ 등이다.

한때 시간당 20∼40㎜의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춘천, 철원, 화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비구름이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면서 영동은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까지 낮 최고기온은 삼척 궁촌 35도, 강릉 34.3도, 삼척 34.2도, 양양 33.9도, 동해 33.5도, 고성 간성 33도, 태백 30.2도를 기록했다.

백사장 온도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에 동해안 해수욕장은 한산했다.

현재 동해안 6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남부산지와 북부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 영서 폭우에 피서객 고립. 영동 해수욕장은 폭염에 한산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중북부내륙에 30∼80㎜, 중남부내륙과 산간지역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북부 동해안에는 내일 새벽까지 5㎜ 안팎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영동은 당분간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영서는 비가 그친 뒤 모레(2일)부터 33도 넘게 오르겠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신고 4건이 접수됐다.

오전 9시 34분께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 한 도로에서 쓰러진 나무가 한쪽 차로를 막는 등 춘천과 횡성에서 3건의 나무 전도 사고가 발생했다.

시와 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전도된 나무들을 제거했다.

오후 3시 56분께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에서는 하천물이 불어나 피서객 6명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