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책 경험 공개…"빨리 잊고 제 플레이했으면"
키움 장정석 감독, 이정후 다독이기 "나도 선수 때 뜬공 놓쳤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주전 외야수 이정후의 수비 실책을 다독이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다.

장정석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의 실책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1997년인지, 1998년인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데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9회 말 2아웃에 양준혁 해설위원의 뜬 공을 놓친 적이 있다"며 "당시 대구구장에선 경기가 종료되면 '딩동댕'하는 벨 소리가 들렸는데, 홈팀 운영인력이 당연히 잡을 줄 알고 그 벨 소리를 눌렀다.

굉장히 창피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어 "다행히 해당 경기는 소속팀(현대 유니콘스)이 승리했고, 내 실수는 그대로 묻혔다"며 웃었다.

그는 "실책을 범하면 그 당시엔 굉장히 창피하지만, 금방 잊히기 마련이다"라며 "이정후가 빨리 잊고 제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30일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 4-2로 앞선 9회 말 2사 마지막 수비에서 상대 팀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뜬 공을 놓쳤다.

공이 조명 불빛으로 들어가면서 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다행히 키움 마무리 오재영이 마지막 타자 채은성을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