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늘 감독 "두 번째 도전서 대상…영상 콘텐츠 만드는 일 하고 싶어요"
“출석 체크를 까다롭게 하는 교수님은 1분만 늦어도 결석 처리를 하곤 하시잖아요. 그런데 매번 ‘가나다순’으로 하니까 강의 시작 전에 뛰어가는 친구와 걸어가는 친구로 나뉘더라고요. 저는 신씨여서 안심하고 걸어가는 편이었죠. 하하.”

‘제7회 박카스 29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은 신하늘 감독(23·사진)은 일상에서 누구나 겪어봤을 경험을 담아 출품작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피로는 가나다순이다’를 만들었다. 신 감독은 “학교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가나다순’으로 불리는 일이 많다”며 “항상 반복되다 보니 그냥 지나치곤 하는데 재밌는 현상이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29초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의회 29초영화제에 처음 출품했었는데 상을 받지는 못했어요. 속상했지만 심기일전해서 다시 도전했죠. 첫 수상을 하게 된 것도 기쁜데 대상을 받아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충남대 언론정보학과를 지난 2월 졸업했다.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원래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해왔는데 워낙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서 요즘엔 고민하고 있어요. 영화가 아니더라도 웹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방송정보국제교육원을 다니며 영상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 달 정도 지나면 교육원 일정도 끝나서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직장을 만나 계속 꿈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은 서울 생활에 보탤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집 보증금으로 쓰지 않을까 싶어요. 교육원 사람들이 이번 작품을 같이 찍어줬는데 그분들과 같이 회식도 해야죠.”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