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
고가 화장품 가격 정책, 브랜드 스토리텔링 중요성 부각
지난달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5689억원, 영업이익은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 증가, 영업이익은 35.2% 줄어든 성적이다. 당기순이익은 41.2% 줄어든 746억원이었다. 이는 사드 배치로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 여행을 금지한 '한한령' 이후인 2017년 2분기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3.7% 증가한 1조393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8% 감소한 878억원에 그쳤다. 국내 사업 매출만 놓고 보면 2% 증가한 891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735억원에 불과했다. 로드숍 시장 침체 영향으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매출도 각각 8%, 20% 하락한 1476억원, 4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에뛰드도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 실적이 뼈아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 매출은 7% 증가한 5121억원,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201억원에 머물렀다. 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글로벌 성장을 위해 브랜드와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어 "중국 법인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2~3% 수준에 머무르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설화수와 헤라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30%, 80% 이상 증가했지만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저가 라인들의 판매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홍콩과 유럽 지역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근본적인 브랜드 유통 채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면세점과 중국 법인도 글로벌 및 중국 로컬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의미 있는 점유율 상승이 녹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아모레퍼시픽의 상황에 우려감을 드러내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반면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또 다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차석용 매직' 효과를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10.9%, 12.8% 증가해 각각 1조8325억원과 3015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매출은 3조7073억원, 영업이익 6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1.9%, 13.2% 증가했다.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특히 주력 분야인 화장품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1089억원, 영업이익 2258억원을 달성했다. '후', '숨', '오휘' 등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이 호실적을 이끌었고 더마코스메틱 'CNP'도 2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후'는 다양한 캠페인 진행과 스페셜 에디션 출시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24% 증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숨'과 '오휘' 초고가 라인업 '숨마, 더 퍼스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7%, 43% 성장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법인 실적이 두드러지는 등 빈틈없는 완벽한 실적"이라며 "'후', '숨'의 매출액이 각각 34%, 43% 증가하는 등 중국 법인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30%를 기록했다"고 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숨'은 모델로 기용한 중국 배우 '구리나자(古力娜扎)' 효과로 초고가 라인인 로숨마시크 매출액이 67% 증가했고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은 럭셔리 라인의 강세와 로컬 브랜드의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중국 매출액의 90% 수준이 럭셔리 브랜드로 구성된 LG생활건강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