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2011년 사망)의 아들 함자 빈라덴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미국 관리 두 명을 인용해 “함자가 공격으로 사망했고, 해당 작전에서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격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함자가 사망한 시점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2년 이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앞서 올 2월 미 국무부가 함자의 행방에 대해 100만달러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함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는 얘기다. NYT는 미군과 정보당국이 당시까지 함자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함자의 사망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그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했다.

서른 살 안팎으로 추정되는 함자는 오사마 빈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꼽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함자는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셋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명 자녀 중 15번째다.

함자는 지난해 7월 “미국인은 그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알카에다는 무슬림을 핍박하는 미국을 겨냥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유포하는 등 미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표명했다.

NYT는 “함자의 사망 소식은 위협이 제거된 것이라기보다는 미 정부의 상징적인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