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vs방사포, 남북 팽팽한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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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 31일 발사 훈련
남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표 후
북한 "신형 방사포" 주장
남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표 후
북한 "신형 방사포" 주장
북한이 지난 31일 쏜 2발의 발사체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미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한 반면,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라고 전했다.
1일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발사체와 관련한 북한의 발표에 "현재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총 2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에 군은 3시간 30여분 만에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를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사포를 미사일로 오인한 것이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대북 정보수집 및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구경 방사포는 사거리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유사하다.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엔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게 갈렸다. 이 상황에서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무한궤도 형태의 발사차량(TEL)과 유도탄이 화염을 품으며 날아가는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지휘소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 화면을 보고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른 무기 시험 때는 발사차량 모습을 온전히 공개했음에도 이번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발사관 개수나 살사차량 형태 등 제원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제 첫 테스트를 한 방사포에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의 분석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을 통해 "유도탄 모양으로 보아 방사포로 보인다"는 의견이 우세해 졌다. 300㎜ 신형 방사포탄보다 동체 굵기가 두꺼워진 점에 주목해 중국의 WS-2 다연장로켓과 유사한 400㎜ 방사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발사대의 사격형 발사관이 6개로 보여 중국의 WS-2형과 같은 400㎜ 방사포로 분석된다"면서 "동체 하단부로 갈수록 300㎜ 방사포보다 더 굵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일단 구경은 300㎜보다 더 굵어진 것 같고 카나드(보조날개) 등을 봤을 때 방사포가 확실하다"면서 "발사대의 발사관이 2개로 보여 4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400㎜와는 유도장치부가 확실히 다르고, 이는 KN-09(300㎜) 유도장치를 개량한 듯하다"며 "유도장치부와 꼬리 날개가 중국 400㎜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방사포탄에 유도장치와 GPS를 장착해 미사일과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갈수록 진화하는 북한 방사포 전력에 대해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는 초기 발사 속도와 비행 패턴이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한미가 이번에 이를 탄도미사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30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평양 이남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 뿐 아니라 유사시 주일미군 기지에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북한이 남한의 첨단공격형 무기를 초토화할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예고했던 그 무기가 이번 대구경 방사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첨단공격형무기로 F-35A를 지목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F-35A 도입에 대해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 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신형 대구경 방사포가 F-35A가 배치되는 청주기지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배치될 남쪽의 공군기지를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1일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발사체와 관련한 북한의 발표에 "현재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총 2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에 군은 3시간 30여분 만에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를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사포를 미사일로 오인한 것이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대북 정보수집 및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구경 방사포는 사거리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유사하다.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엔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게 갈렸다. 이 상황에서 북한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무한궤도 형태의 발사차량(TEL)과 유도탄이 화염을 품으며 날아가는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지휘소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 화면을 보고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른 무기 시험 때는 발사차량 모습을 온전히 공개했음에도 이번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발사관 개수나 살사차량 형태 등 제원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제 첫 테스트를 한 방사포에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의 분석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진을 통해 "유도탄 모양으로 보아 방사포로 보인다"는 의견이 우세해 졌다. 300㎜ 신형 방사포탄보다 동체 굵기가 두꺼워진 점에 주목해 중국의 WS-2 다연장로켓과 유사한 400㎜ 방사포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발사대의 사격형 발사관이 6개로 보여 중국의 WS-2형과 같은 400㎜ 방사포로 분석된다"면서 "동체 하단부로 갈수록 300㎜ 방사포보다 더 굵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일단 구경은 300㎜보다 더 굵어진 것 같고 카나드(보조날개) 등을 봤을 때 방사포가 확실하다"면서 "발사대의 발사관이 2개로 보여 4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400㎜와는 유도장치부가 확실히 다르고, 이는 KN-09(300㎜) 유도장치를 개량한 듯하다"며 "유도장치부와 꼬리 날개가 중국 400㎜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방사포탄에 유도장치와 GPS를 장착해 미사일과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갈수록 진화하는 북한 방사포 전력에 대해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는 초기 발사 속도와 비행 패턴이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한미가 이번에 이를 탄도미사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신형 대구경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가 30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평양 이남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 뿐 아니라 유사시 주일미군 기지에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북한이 남한의 첨단공격형 무기를 초토화할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예고했던 그 무기가 이번 대구경 방사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첨단공격형무기로 F-35A를 지목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F-35A 도입에 대해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 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신형 대구경 방사포가 F-35A가 배치되는 청주기지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배치될 남쪽의 공군기지를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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