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 'AI 보건소' 등장
국내 보건소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기술로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LG CNS(대표 김영섭·사진)는 다음달부터 이 같은 서비스를 서울 은평구 보건소에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보건소가 세워진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소가 외부 전문 기관에 엑스레이 영상 판독을 의뢰하고 결과를 받는 데 하루 정도 걸린다. 이 서비스를 적용하면 20초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의료기관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다음달 말부터 은평구보건소에서 이 서비스를 활용해 판독할 질환은 폐결절이다. 연말까지 결핵, 기흉, 폐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폐 질환은 발병 빈도와 사망률이 높아 정확한 진단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판독 서비스가 다양해지면 지역 단위 보건소에서 만성 질환에 대한 철저한 사전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다. LG CNS와 의료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루닛이 협업했다. 이 회사는 AI 스타트업을 사 모으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기업 중 하나다. AI 기반의 실시간 의료영상 진단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를 활용해 주요 폐질환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이번 AI 보건소는 대기업의 IT사업 역량과 스타트업의 AI 기술력을 결합한 상생 모델”이라며 “민간 투자로 혁신적 서비스를 창출한 사례로 공공 소프트웨어사업 추진 방식의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