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가 글로벌 반도체업계에 얼마나 파장을 미칠지는 다음달께 명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1일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5개월 정도의 불화수소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3분기 말께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출규제가 지난달 4일 시작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소진에 따른 생산 차질은 다음달 중순 이후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일본 소재 업체들이 수출 승인을 받기까지 최대 90일이 걸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 업체들의 재고 소진 시점에 맞춰 공급이 재개된다면 글로벌 반도체업계에 큰 파장 없이 상황이 정리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일본 정부에 “분쟁이 확대되면 국제무역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MI는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 세계 2000여 개 반도체 소재·재료·장비 업체로 구성된 국제산업협회다.

마이크 루소 SEMI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SEMI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과 한국의 최근 무역갈등 완화 촉구’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한 글에서 “분쟁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전자업계 공급망 손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