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통장 대신 300만원으로 내집 마련"…오피스텔에 청약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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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속출했던 서울 오피스텔 청약
주택 취급· 대출제한 불구, 통장없는 수요자들 몰려
브라이튼 여의도·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 거의 마감
8억대 전용 59㎡, 서울 공급분 경쟁률 151.8대 1 달해
주택 취급· 대출제한 불구, 통장없는 수요자들 몰려
브라이튼 여의도·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 거의 마감
8억대 전용 59㎡, 서울 공급분 경쟁률 151.8대 1 달해
서울에서 청약통장없이 청약금으로만 접수를 받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서울에서 청약통장으로 아파트에 당첨이 되려면 문턱이 높아지다보니 오피스텔로 수요들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간주되는데다 서울과 같은 투기과열지역에서는 전매와 대출제한이 있다. 아파트와 동일한 제한을 받고, 가격이 낮지도 않다. 그럼에도 오피스텔은 통장이나 가점 필요없이, 300만~500만원의 청약금만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신영과 GS건설이 분양한 '브라이튼 여의도'는 849실을 모집하는데, 2만2462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으로는 2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에서 청약경쟁률이 특히 높았다는 점이다. 이 오피스텔은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은 할 수 있지만, 3개의 군 중 1인당 1개의 군만 청약이 가능했다. 군별로 20%는 서울 거주자에 우선권이 돌아가는 청약조건도 있었다.
전용 29㎡를 모집한 1군의 경우 632명 중 126명이 서울 우선 거주자분이었는데, 9566명이 몰려 75.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면적이 넓을 수록 경쟁률은 더욱 치솟았다. 2군(전용 44㎡ 청약)에서 서울 우선은 2012명이 몰려 111.7대1의 경쟁률을, 3군(전용 59㎡ 청약)에는 3797명이 청약해 151.8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청약을 받았던 '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 또한 대부분의 주택형이 마감됐다. 302실 모집에 323명이 청약을 했는데, 서울 거주자 우선공급은 2대1의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출이 강화된 9·13대책 이후 서울 오피스텔의 청약에서는 미달이나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주택으로 간주돼 그렇지 않아도 미분양이 속출했던 오피스텔은 같은 조건이라면 아파트를 선호하다보니 분양도 뜸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오피스텔은 물론이고 아파트 또한 어떠한 단지를 막론하고 통장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는 역세권 대단지에서의 소형 정도만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나홀로 단지마저도 소형이라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요자들은 이제 오피스텔도 주거시설로 보고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서울 강남권 등 고분양가나 시장 과열 우려가 큰 지역 위주로 적용 범위를 한정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아진다. 하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공급이 위축되거나 수요자는 몰려 당첨될 수 있는 커트라인은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잠재 수요자들은 상한제 시행 전에 공급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물량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서울에서 청약을 받았던 단지들은 작은 규모나 역세권이 아님었음에도 높은 경쟁률과 청약커트라인을 기록했다. 광진구 구의동에 77가구로 조성하는 '광진구구의자이엘라'로 이러한 경우였다. 아파트임에도 작은 규모였고, 특별공급을 제외하면 1순위에서는 46가구만 모집했다. 이 단지는 그러나 1순위 청약에서 892개의 통장이 모여 19.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통장의 점수도 높았다. 1가구를 모집했던 전용 20㎡의 경우 64점을 보유한 청약자가 당첨됐다. 전용 50~73㎡의 나머지 청약에서도 최고점수가 60점을 넘나 들었다. 당첨된 평균 점수도 50점 안팎으로 나타났다.
358가구 중 120가구를 일반분양했던 'e편한세상 백련산' 역시 청약점수가 고공행진이었다. 전용 84㎡만 모집했던 이 단지의 당첨 평균 가점은 약 57점이었고, 최고 점수는 80점에 이르기도 했다.
이번 오피스텔 경쟁률이 높았던 이유로 개별 단지들이 '알짜'인 까닭도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핵심업무지구인 여의도에서 모처럼 나오는 주거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를 극복한 셈이 됐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까지로 구성됐고, 방향과 층에 따라 한강조망을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다. 오피스텔 849실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305만원이다. 전용 29㎡의 경우 3억7000만~4억2000만원에 분포됐다. 전용 44㎡은 5억원 중후반이며 전용 59㎡인 3군은 7억6000만~8억5000만원대다. 같은 면적임에도 특화된 층수와 조망을 누릴 수 있다보니 가격도 차이가 있다.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60%이며, 이자 후불제 등을 통해 계약자 부담을 크게 낮췄다.
무엇보다 여의도 내에서 중심입지라는 게 큰 특징이다. 걸어서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에 닿을 수 있다. 수도권 전역으로 연결되는 여의도환승센터도 도보권에 있다. 복합쇼핑몰인 IFC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파크원 판매시설에는 영업면적 8만 9100㎡의 단일 시설 기준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쇼핑부터 외식, 문화시설 등을 걸어서 누릴 수 있다.
동원건설산업이 중랑구 신내동 양원지구에 공급하는 '서울 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는 전용 27~33㎡의 302실로 조성된다. 1군인 전용 27㎡의 분양가는 2억6000만원대이며, 2군인 전용 29~33㎡는 2억8000만~3억1000만원대다. 경의중앙선 양원역과 경춘선 신내역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6호선 연장선과 경전철 면목선 개통이 계획돼 있어, 향후 쿼드러플 역세권 수혜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신규 개통이 계획돼 있는 망우역을 비롯해 구리 – 포천고속도로 및 북부간선도로 등을 통한 인근 도시로의 이동도 용이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신영과 GS건설이 분양한 '브라이튼 여의도'는 849실을 모집하는데, 2만2462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으로는 2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에서 청약경쟁률이 특히 높았다는 점이다. 이 오피스텔은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은 할 수 있지만, 3개의 군 중 1인당 1개의 군만 청약이 가능했다. 군별로 20%는 서울 거주자에 우선권이 돌아가는 청약조건도 있었다.
전용 29㎡를 모집한 1군의 경우 632명 중 126명이 서울 우선 거주자분이었는데, 9566명이 몰려 75.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면적이 넓을 수록 경쟁률은 더욱 치솟았다. 2군(전용 44㎡ 청약)에서 서울 우선은 2012명이 몰려 111.7대1의 경쟁률을, 3군(전용 59㎡ 청약)에는 3797명이 청약해 151.8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청약을 받았던 '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 또한 대부분의 주택형이 마감됐다. 302실 모집에 323명이 청약을 했는데, 서울 거주자 우선공급은 2대1의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출이 강화된 9·13대책 이후 서울 오피스텔의 청약에서는 미달이나 미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주택으로 간주돼 그렇지 않아도 미분양이 속출했던 오피스텔은 같은 조건이라면 아파트를 선호하다보니 분양도 뜸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오피스텔은 물론이고 아파트 또한 어떠한 단지를 막론하고 통장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는 역세권 대단지에서의 소형 정도만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나홀로 단지마저도 소형이라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요자들은 이제 오피스텔도 주거시설로 보고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서울 강남권 등 고분양가나 시장 과열 우려가 큰 지역 위주로 적용 범위를 한정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아진다. 하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공급이 위축되거나 수요자는 몰려 당첨될 수 있는 커트라인은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잠재 수요자들은 상한제 시행 전에 공급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물량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서울에서 청약을 받았던 단지들은 작은 규모나 역세권이 아님었음에도 높은 경쟁률과 청약커트라인을 기록했다. 광진구 구의동에 77가구로 조성하는 '광진구구의자이엘라'로 이러한 경우였다. 아파트임에도 작은 규모였고, 특별공급을 제외하면 1순위에서는 46가구만 모집했다. 이 단지는 그러나 1순위 청약에서 892개의 통장이 모여 19.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통장의 점수도 높았다. 1가구를 모집했던 전용 20㎡의 경우 64점을 보유한 청약자가 당첨됐다. 전용 50~73㎡의 나머지 청약에서도 최고점수가 60점을 넘나 들었다. 당첨된 평균 점수도 50점 안팎으로 나타났다.
358가구 중 120가구를 일반분양했던 'e편한세상 백련산' 역시 청약점수가 고공행진이었다. 전용 84㎡만 모집했던 이 단지의 당첨 평균 가점은 약 57점이었고, 최고 점수는 80점에 이르기도 했다.
이번 오피스텔 경쟁률이 높았던 이유로 개별 단지들이 '알짜'인 까닭도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핵심업무지구인 여의도에서 모처럼 나오는 주거상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를 극복한 셈이 됐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까지로 구성됐고, 방향과 층에 따라 한강조망을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다. 오피스텔 849실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305만원이다. 전용 29㎡의 경우 3억7000만~4억2000만원에 분포됐다. 전용 44㎡은 5억원 중후반이며 전용 59㎡인 3군은 7억6000만~8억5000만원대다. 같은 면적임에도 특화된 층수와 조망을 누릴 수 있다보니 가격도 차이가 있다.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60%이며, 이자 후불제 등을 통해 계약자 부담을 크게 낮췄다.
무엇보다 여의도 내에서 중심입지라는 게 큰 특징이다. 걸어서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에 닿을 수 있다. 수도권 전역으로 연결되는 여의도환승센터도 도보권에 있다. 복합쇼핑몰인 IFC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파크원 판매시설에는 영업면적 8만 9100㎡의 단일 시설 기준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쇼핑부터 외식, 문화시설 등을 걸어서 누릴 수 있다.
동원건설산업이 중랑구 신내동 양원지구에 공급하는 '서울 양원지구 동원베네스트'는 전용 27~33㎡의 302실로 조성된다. 1군인 전용 27㎡의 분양가는 2억6000만원대이며, 2군인 전용 29~33㎡는 2억8000만~3억1000만원대다. 경의중앙선 양원역과 경춘선 신내역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6호선 연장선과 경전철 면목선 개통이 계획돼 있어, 향후 쿼드러플 역세권 수혜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신규 개통이 계획돼 있는 망우역을 비롯해 구리 – 포천고속도로 및 북부간선도로 등을 통한 인근 도시로의 이동도 용이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