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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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A씨는 최근 '과거 있는 여자'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남자친구가 늦둥이 동생을 딸이라 의심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면서부터다.

20살 차이의 늦둥이 동생이 있는 A씨. 자신과 닮은 막내를 볼 때면 항상 입가에 웃음이 번졌고, 온 가족이 '복덩이'라 부를 정도로 사랑스러운 동생이었다.

A씨의 남자친구와 막내 동생이 만난 횟수는 총 3번. 그간 A씨는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남자친구에게 동생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남자친구가 부쩍 막내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생일과 혈액형을 시작으로 왜 부모님보다 A씨를 더 닮았는지, 막내와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결혼하면 데리고 살 건지 등등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A씨는 질투를 하는건가 싶어 "네가 우선이다"라며 남자친구를 다독였다.

알고 보니 이는 질문이 아닌 추궁이었다. 남자친구가 막내 동생을 A씨의 자식이라 의심하고 있었던 것. 남자친구는 막내의 생일이 A씨의 대학교 휴학 기간과 겹친다는 것을 근거로 들더니 A씨가 대학교 1학년 때 사귄 사람의 혈액형이 동생과 일치해 느낌이 비슷하다는 말까지 했다.

처음에는 뒷조사 했던 사실을 사과하던 남자친구. 그러나 점점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불쾌해진 A씨가 "산부인과 진단서를 떼느냐",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말하자 남자친구는 "더 의심되게 왜 날뛰냐"고 했다. 그는 갈등 사실을 알고 헤어지라는 A씨 부모님의 말 역시 찔려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과거 있는 여자"라고 말하는가 하면, 막내 동생을 보고 "아빠 없는 애"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남자친구의 동의를 받고 이 같은 내용을 녹음해 둔 A씨. 분노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고, 이를 토대로 고소가 가능할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화가 치밀었던 것은 대학 동기였던 남자친구가 A씨의 가정사를 다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A씨의 엄마가 막내를 임신했을 당시 SNS를 통해 만삭 사진과 병실에 있는 사진까지 다 본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남자친구는 사진은 조작이 가능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억울한 마음에 A씨는 유전자 검사를 하기로 했다. 관계를 정리하더라도 누명은 풀고 끝내겠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부모님 역시 이를 이해해줬고, A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이 수치를 되갚아줘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검사하더라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시작하라", "검사 전에 각서를 써야 한다", "남자친구가 모욕적인 말을 참 쉽게 한다", "헤어지고 싶어서 안달난 것 같다", "왜 저런 사람한테 해명을 하려고 하냐", "이건 막내 동생을 위해서라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말투를 보면 인성 수준을 알 수 있다", "이런 의심을 하는 남자친구가 더 수상하다", "주변에 소문 퍼지면 상처뿐인 승리가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결혼 전 스트레스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7%가 결혼 전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44%, 여성 75%는 예비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결혼을 망설이거나 회의에 빠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수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준비를 하다가 생긴 갈등으로 파혼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주제로 진행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남성 42.6%가 '금전문제'를, 여성은 49.5%가 '부모님 반대'를 각각 1위로 꼽았다.

남성의 경우 '금전문제'에 이어 '부모님 반대’(27.2%), '궁합'(18.7%), '가족사'(53명, 11.5%)를 언급했으며, 여성은 '가족사'(32.2%), '금전문제'(11.6%), '궁합'(6.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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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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