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잘 나가는 빅히트·JYP, 주춤하는 SM·YG … 희비 엇갈린 공룡엔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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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희비 엇갈리는 엔터 시장
빅히트·JYP, 순풍 타고 기세등등
SM은 주주 관련 이슈로 주춤
YG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엔터계, 지각변동 일어날까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희비 엇갈리는 엔터 시장
빅히트·JYP, 순풍 타고 기세등등
SM은 주주 관련 이슈로 주춤
YG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엔터계, 지각변동 일어날까
최근 엔터 3대장 SM, JYP, YG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JYP는 음악사업에 매진하며 화창한 기운을 띄고 있는 반면 SM은 주주행동 이슈로 다소 주춤하고, YG는 거듭되는 악재로 안개 속을 걷고 있다. 그 가운데 '특급 신인' 빅히트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 엔터계에 확실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BTS 날개 달고 훨훨…빅히트, 기업가치 2.3조원 '독보적 성과'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의 기세에 힘입어 빅히트는 올해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1조2800억~2조28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내 상장 엔터테인먼트 3사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은 것으로, 빅히트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기업 성장에 따른 경영 확대까지 순차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빅히트는 2020년 5월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건물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 건물 전체를 빅히트 및 관계사가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신사옥 이전에 대해 빅히트는 최고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실로 빅히트의 포트폴리오는 점층적으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최근 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의 지분 인수 계약을 완료하며 레이블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빅히트는 단순히 레이블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시너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전 이사인 민희진을 브랜드 총괄(CBO)로 영입해 새 걸그룹 제작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 보이그룹 TXT에 이은 걸그룹 제작은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시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사들과도 접점을 잘 유지하고 있다. 먼저 2대 주주인 넷마블과 지난 6월 게임 'BTS월드'를 출시했으며, CJ ENM과 합작법인으로 빌리프랩을 설립, 양사의 시너지가 결합해 K팝 시장에서 거둘 진취적 성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 같은 상승세에 상장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를 2조원까지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히트는 아직까지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하반기 역시 방탄소년단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서울 파이널 공연 등으로 호조를 띌 전망이다.
◆ '선택과 집중' JYP, 아티스트 강세 힘입어 음악사업 전력 투구 JYP는 본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층이 두터운 트와이스, 갓세븐 등을 필두로 신인 그룹 ITZY까지 인기를 싹쓸이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을 적극 활용해 최근 배우 파트를 분리,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JYP는 최근 사실상 연기자 부분을 정리했다. 표종록 JYP 부사장이 배우 전문 기획사 및 드라마·영화 제작사인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일부 JYP 소속 배우들에 대해 공동 매니지먼트를 맡는 구조다. 액터스의 영향력을 높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지점이지만 JYP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는 현명한 선택을 한 셈이다. 이는 다른 3대 기획사인 YG와 SM이 엔터테인먼트 외의 사업을 확장해가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강점을 살린 JYP의 전략은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JYP는 1분기 매출액 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323% 증가한 58억원으로 3대 엔터 중 유일하게 어닝쇼크를 피했다. 트와이스, 갓세븐, 데이식스, 스트레이 키즈 등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컴백과 활발한 활동으로 추후 전망도 밝은 상태다.
특히 신인 그룹 ITZY가 JYP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트와이스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JYP가 '걸그룹 명가'다운 저력을 발휘한 것. 지난달 29일 공개한 ITZY의 미니 1집의 타이틀곡 'ICY'는 실시간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4일 만에 4000만 뷰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에 JYP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일본 니지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토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해외 성과의 든든한 요소가 되고 있다.
◆ 속 시끄러운 SM, 주주 행동주의와 충돌한 이수만·한류 청사진 SM은 주주들과의 충돌이 가장 큰 문제로 부상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돼 경영개선 요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 중심에 이수만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SM의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SM을 상대로 '배당 성향 개선',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의 합병', '적자사업인 비 연예기획 사업 정리' 요구가 담긴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에 1차 답변서를 통해 한 달간의 시간을 번 SM은 사실상 이 같은 요구를 모두 거부하는 답을 내놔 주주들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먼저 SM은 배당과 관련해서는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보다 역점을 뒀기에 그간 시행하지 않았고, 그런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검토'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SM은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기에 향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비 연예기획 사업이자 적자 사업의 정리에 대해서도 '검토' 수준에 그쳤다. F&B, 관광, 레저 등의 사업은 방어한 반면, 되려 삼성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코엑스 아티움'의 중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적자로 인한 사업 중단이라면 F&B 등보다 먼저 시작한 해당 시설의 운영의 중단을 먼저 고려해야겠다고 판단한 것. 'SM 문화'의 상징이던 아티움을 정리할 적자 사업 1순위로 꼽은 SM의 선택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로 SM은 음악, 공연 외에 레스토랑, 관광 등 다채로운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를 '라이프스타일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분리할 수 없는, 긴밀하게 연계되는 사업이라고 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고수익, 고위험 군인 점을 고려하면 적자로 고군분투하는 시기를 넘기면 장기적으로 한류의 큰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주주들을 상대로 문화적 가치와 적자 사업의 이해를 바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히 19년 간 배당 정책을 하지 않았던 것과 함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전부를 가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큰 지적 사항이 되고 있다. SM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최근 19년 동안 9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B자산운용은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지만 SM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거부를 했다.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법률적으로 합병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 미묘한 신경전 속 주주들의 다음 행동 카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YG, '버닝썬'은 시작일 뿐…잇단 부정적 이슈에 '허우적' YG는 그룹 빅뱅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잇달아 터지는 부정적 이슈에 타격을 입고 있다. 그룹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이어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 빅뱅 대성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이 운영된 것까지 논란도 보통 논란이 아니다.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YG는 인기 그룹을 앞세워 컴백 행렬을 이어갔다. 이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노력이었으나 기존 YG 파워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블랙핑크와 이하이, 위너 등이 초반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인 인기몰이에는 실패했다. 레이블 소속인 전소미 역시 반짝 주목을 받았으나 금방 화력이 잦아들었고, 은지원은 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신인 그룹은 더욱 사정이 안 좋았다. 양 전 대표가 사임하고 입건되면서 그가 프로듀싱을 맡고 있던 트레저13은 예정된 데뷔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7월 중 컴백이 예고되며 프로필 사진 등이 공개됐으나 회사의 악재로 그대로 계획이 멈췄다. 결국 트레저13의 데뷔는 무기한 연장된 상황이나 다름 없다.
사실 YG의 눈 앞에 닥친 최대 위기는 투자사들의 영향력이다. YG는 2014년 10월 루이비통으로부터 610억 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오는 10월 16일 이 투자금에 이자 60억원을 더한 67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YG의 하락세에 루이비통이 주식전환이 아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YG라는 브랜드에 주목한다. 음악, 공연 사업 분야에서 YG만의 아이덴티티가 정착되어 있는 만큼, 이들만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재기를 내다보는 의견이 많은 것. 하지만 현재 YG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기에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첩첩산중으로 투자사의 상환 요구까지 앞둔 YG에게는 그만한 시간이 없어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BTS 날개 달고 훨훨…빅히트, 기업가치 2.3조원 '독보적 성과'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의 기세에 힘입어 빅히트는 올해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1조2800억~2조28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는 국내 상장 엔터테인먼트 3사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은 것으로, 빅히트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기업 성장에 따른 경영 확대까지 순차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빅히트는 2020년 5월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건물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 건물 전체를 빅히트 및 관계사가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신사옥 이전에 대해 빅히트는 최고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실로 빅히트의 포트폴리오는 점층적으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최근 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의 지분 인수 계약을 완료하며 레이블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빅히트는 단순히 레이블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시너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전 이사인 민희진을 브랜드 총괄(CBO)로 영입해 새 걸그룹 제작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인 보이그룹 TXT에 이은 걸그룹 제작은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시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사들과도 접점을 잘 유지하고 있다. 먼저 2대 주주인 넷마블과 지난 6월 게임 'BTS월드'를 출시했으며, CJ ENM과 합작법인으로 빌리프랩을 설립, 양사의 시너지가 결합해 K팝 시장에서 거둘 진취적 성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 같은 상승세에 상장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를 2조원까지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히트는 아직까지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하반기 역시 방탄소년단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서울 파이널 공연 등으로 호조를 띌 전망이다.
◆ '선택과 집중' JYP, 아티스트 강세 힘입어 음악사업 전력 투구 JYP는 본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층이 두터운 트와이스, 갓세븐 등을 필두로 신인 그룹 ITZY까지 인기를 싹쓸이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을 적극 활용해 최근 배우 파트를 분리,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JYP는 최근 사실상 연기자 부분을 정리했다. 표종록 JYP 부사장이 배우 전문 기획사 및 드라마·영화 제작사인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일부 JYP 소속 배우들에 대해 공동 매니지먼트를 맡는 구조다. 액터스의 영향력을 높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지점이지만 JYP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는 현명한 선택을 한 셈이다. 이는 다른 3대 기획사인 YG와 SM이 엔터테인먼트 외의 사업을 확장해가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강점을 살린 JYP의 전략은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JYP는 1분기 매출액 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323% 증가한 58억원으로 3대 엔터 중 유일하게 어닝쇼크를 피했다. 트와이스, 갓세븐, 데이식스, 스트레이 키즈 등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컴백과 활발한 활동으로 추후 전망도 밝은 상태다.
특히 신인 그룹 ITZY가 JYP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트와이스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JYP가 '걸그룹 명가'다운 저력을 발휘한 것. 지난달 29일 공개한 ITZY의 미니 1집의 타이틀곡 'ICY'는 실시간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4일 만에 4000만 뷰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에 JYP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일본 니지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토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해외 성과의 든든한 요소가 되고 있다.
◆ 속 시끄러운 SM, 주주 행동주의와 충돌한 이수만·한류 청사진 SM은 주주들과의 충돌이 가장 큰 문제로 부상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돼 경영개선 요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 중심에 이수만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SM의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SM을 상대로 '배당 성향 개선',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의 합병', '적자사업인 비 연예기획 사업 정리' 요구가 담긴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에 1차 답변서를 통해 한 달간의 시간을 번 SM은 사실상 이 같은 요구를 모두 거부하는 답을 내놔 주주들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먼저 SM은 배당과 관련해서는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보다 역점을 뒀기에 그간 시행하지 않았고, 그런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검토'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SM은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기에 향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비 연예기획 사업이자 적자 사업의 정리에 대해서도 '검토' 수준에 그쳤다. F&B, 관광, 레저 등의 사업은 방어한 반면, 되려 삼성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코엑스 아티움'의 중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적자로 인한 사업 중단이라면 F&B 등보다 먼저 시작한 해당 시설의 운영의 중단을 먼저 고려해야겠다고 판단한 것. 'SM 문화'의 상징이던 아티움을 정리할 적자 사업 1순위로 꼽은 SM의 선택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로 SM은 음악, 공연 외에 레스토랑, 관광 등 다채로운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를 '라이프스타일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분리할 수 없는, 긴밀하게 연계되는 사업이라고 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고수익, 고위험 군인 점을 고려하면 적자로 고군분투하는 시기를 넘기면 장기적으로 한류의 큰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주주들을 상대로 문화적 가치와 적자 사업의 이해를 바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히 19년 간 배당 정책을 하지 않았던 것과 함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전부를 가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큰 지적 사항이 되고 있다. SM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최근 19년 동안 9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B자산운용은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지만 SM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거부를 했다.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법률적으로 합병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 미묘한 신경전 속 주주들의 다음 행동 카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YG, '버닝썬'은 시작일 뿐…잇단 부정적 이슈에 '허우적' YG는 그룹 빅뱅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잇달아 터지는 부정적 이슈에 타격을 입고 있다. 그룹 아이콘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이어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 빅뱅 대성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이 운영된 것까지 논란도 보통 논란이 아니다.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YG는 인기 그룹을 앞세워 컴백 행렬을 이어갔다. 이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노력이었으나 기존 YG 파워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블랙핑크와 이하이, 위너 등이 초반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인 인기몰이에는 실패했다. 레이블 소속인 전소미 역시 반짝 주목을 받았으나 금방 화력이 잦아들었고, 은지원은 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신인 그룹은 더욱 사정이 안 좋았다. 양 전 대표가 사임하고 입건되면서 그가 프로듀싱을 맡고 있던 트레저13은 예정된 데뷔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7월 중 컴백이 예고되며 프로필 사진 등이 공개됐으나 회사의 악재로 그대로 계획이 멈췄다. 결국 트레저13의 데뷔는 무기한 연장된 상황이나 다름 없다.
사실 YG의 눈 앞에 닥친 최대 위기는 투자사들의 영향력이다. YG는 2014년 10월 루이비통으로부터 610억 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오는 10월 16일 이 투자금에 이자 60억원을 더한 67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YG의 하락세에 루이비통이 주식전환이 아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YG라는 브랜드에 주목한다. 음악, 공연 사업 분야에서 YG만의 아이덴티티가 정착되어 있는 만큼, 이들만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재기를 내다보는 의견이 많은 것. 하지만 현재 YG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기에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첩첩산중으로 투자사의 상환 요구까지 앞둔 YG에게는 그만한 시간이 없어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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