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색국가 제외'한 일본의 속내…"피해 감수하고 韓 더 타격 줄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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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5일 방송되는 아리랑TV 토론에 출연해 일본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강행에 대해 "일본이 수출품 직간접적으로 제어하며 한국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한미경제연구소(Korea Economic Institute, KEI)의 트로이 스탄가론 선임연구원과 화상 연결을 통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일으킬 파급효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같은 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책에 대해 김 교수는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부품들을 국산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일본이 아닌 다른 수입 루트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아쉬운 점은 부품을 국산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다른 수입 루트를 찾는다고 해도 일본 제품에 버금가는 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면서 “결론적으로 정부는 오랜 시간을 들여 부품을 국산화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일본 경제에 끼칠 효과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 경제 사이에는 연관된 부분이나 상호적으로 의존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본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한일 무역전쟁’이 더 오래 지속된다면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핵심은 일본은 해당 무역 전쟁을 일종의 ‘제로섬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거라는 계산 하에 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트로이 스탄가론 선임연구원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시킨 일본의 조치는 전 세계 전자 산업을 위기로 몰 수 있다”면서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가 넘는 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의 생산 라인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 업체들과 거래를 하던 다른 나라들의 기업에도 타격이 가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단순한 무역 전쟁을 넘어 양국의 복잡하고 특수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 문제를 한국과 일본이 직접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이 갈등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들은 이미 서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면서 국제 거래 규칙에 위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에게 뭐라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다른 나라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심도 있는 토론은 5일 오전 7시 30분 아리랑 TV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