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무역전쟁 공포가 커진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54포인트(0.56%) 하락한 26,435.8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77포인트(0.67%) 내린 2,93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3포인트(0.97%) 하락한 8,032.8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수입관세 부과 발표의 여파와 7월 신규고용 등 주요 지표를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무역전쟁 공포가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세율은 향후 인상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특히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실행에 옮길 경우 중국은 부득불 필요한 반격 조치를 할 것이며, 국가의 핵심이익과 인민의 근본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면서 "일체의 결과는 모두 미국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럽연합(EU)과 소고기 수출을 확대하기고 합의했다는 발표를 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무역 문제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연준이 9월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이상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한층 줄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는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7월 고용이 16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 6월의 신규고용은 22만4천 명이 19만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 신규고용도 6만2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가 유지됐다.

월가 전망치는 3.6%였다.

7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9%) 증가한 27.98달러를 기록했다.

WSJ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3.2% 상승했다.

월가 예상 3.1%보다 높았다.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고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임금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점은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더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0.3% 감소한 551억5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546억 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우려가 시장을 계속해서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가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성장 전망을 더 나쁘게 할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66%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3% 급등한 55.79달러에, 브렌트유는 3.70% 오른 62.7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