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대한 약속 위반 아니다' 기조 속에도 北미사일에 한일 우려 언급
"'판문점 회동' 이후 北 소식 기다려…실무협상 준비돼 있다"
볼턴 "사거리內 한일은 우려…트럼프, 적기에 3차회담 준비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북한과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적기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위반은 아니라면서도 사정권 안에 있는 한국과 일본은 염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 간에 극적으로 성사된 '판문점 회동'을 거론, "6월 30일 이후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소식을 듣기 위해 기다려 왔다"며 "우리는 실무 레벨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또 하나의 정상회담을 위해 올바른 시간이 올 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적기'(when the time is right)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자신이 전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고 말한 것을 진행자가 거론하며 '이번 테스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그것은 김정은이 대통령에게 한 약속"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김정은과 협상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대통령이 여전히 견지하는 근거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그럼에도 불구 한국과 일본은 그것들(미사일)이 사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일의 우려를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난달 25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우리에 대한 경고가 아니다"라며 의미 축소를 시도, 이를 두고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 한 동맹에 대한 위협에서는 눈을 감는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미 조야에서 제기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0일 DMZ(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과 만나고 실제 북한 땅으로 몇발짝 들어가는 전례 없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김정은을 위해 문을 열어뒀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김 위원장)에게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북한이 가질 수 있는 더 밝고 다른 미래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 위원장의 '핵실험·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등에 대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전날 발언을 재확인하면서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실무협상 조속 재개를 통해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정권 안에 있는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우려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적기에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 북미 정상의 3차 핵 담판을 위해선 먼저 실무협상을 통해 성과를 견인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전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 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의미 축소 움직임에 가세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하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현재 논의되거나 계획된 것이 없다며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한 '창의적 해법'을 강조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와 다른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이 진짜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그가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