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대행 역할 할 국무장관 지명자, 상원 인준 늦어져
혼란의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대행 여전히 '안갯속'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막말 채팅' 파문 속에 물러나기로 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주지사 업무를 맡을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리베라 사츠 푸에르토리코 상원의장은 1일(현지시간) 페드로 피에를루이시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해 "상원 인준에 필요한 표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푸에르토리코 일간 엘누에보디아가 보도했다.

사츠 의장은 "다음주 월요일(5일) 피에를루이시 지명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에를루이시 국무장관 후보자는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가 자신의 뒤를 이어 주지사 대행을 맡을 인물로 지명한 인사다.

로세요 주지사는 지난달 탐사보도매체가 주지사의 '막말 채팅'을 폭로한 뒤 거센 사퇴 여론에 시달리다 오는 2일 오후 5시를 기해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주지사 역할을 대신할 국무장관 역시 채팅 스캔들에 연루돼 먼저 사퇴한 채였고, 다음 순위인 법무장관도 여론의 반발 속에 주지사직을 거부했기 때문에 주지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로세요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서둘러 후임 국무장관을 지명했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기도 한 피에를루이시 지명자는 비교적 여론의 반발에서는 자유로운 무난한 인물로 여겨졌지만 난관은 의회 통과였다.

상원이 그의 인준을 다음 주로 미루면서 로세요 주지사 사퇴 직후 주지사 업무를 누가 맡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엘누에보디아는 주지사 공백 상황에서는 의회의 인준을 받지 못한 국무장관 지명자가 주지사 대행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해석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피에를루이시 국무장관 지명자가 주지사 업무를 맡지 못하면 당분간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지사 대행 업무를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