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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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일부터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중국산 제품 전체로 고율관세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9월1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나머지 3000억달러어치 제품에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괄적 무역합의를 위한 중국과의 긍정적 대화가 지속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석달 전에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중국은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심했다”며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합의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판매도 막겠다고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25% 고율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어 3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최고 25% 관세 부과를 위협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때 중국과 ‘휴전’에 합의하며 관세 부과를 미루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30,31일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이 재개됐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9월에 다시 협상을 재개하기로만 합의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