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의장의 말을 믿지않기로 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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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강력한 반격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금융시장 투자자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속으로 얻어맞았습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개장 직후 나온 7월 ISM 제조업 PMI가 2016년 8월 이후 최저인 51.2로 떨어지자 파월 의장이 어제 “장기 인하 사이클 시작이 아니다”란 말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작년 말까지 금리를 올리다가 일곱 달 만에 자세를 확 바꿔 금리를 내린 장본인이 아니냐”면서 “시장이 압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면 견딜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하락을 점치면서 매수에 나서자 다우 지수는 오전 한때 310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어제 내린 것을 거의 다 회복한 것이지요.
채권 트레이더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채 가격도 오전중 2년물 금리가 1.81%포인트까지 내렸고 10년물 금리도 1.95%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오후 1시26분, 문제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왔습니다.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이런 폭탄 선언에 뉴욕 증시는 모든 상승폭을 반납하고 1% 내외 하락세로 추락했습니다. 다우 기준으로 310포인트까지 오르던 게 3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장세로 반전된 겁니다.
중국이 반격에 나설 경우 휴전과 무역협상이 물건너가고 지난 5월 초와 흡사한 긴장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 탓입니다. 시장은 그동안 협상 타결보다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기만을 바래왔는데, 그런 기대가 무너진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반 백악관에서 중국에서 갓 돌아온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국장 등과 회의를 한 뒤 함께 상의해 이런 트윗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 보고받은 협상 결과가 그만큼 불만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중국뿐 아니라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들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무역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파월 의장은 고집을 꺾고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정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트윗으로 파월 의장은 어제 한 말을 바로 뒤집어야할 판이 됐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87%까지 내려갔고, 2년물 금리도 한 때 1.69%까지 폭락했습니다. 1.69%라면 앞으로 최소 두 번은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는 겁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어제 48%에서 오늘 82%로 치솟았습니다. 또 국제 유가는 7~8%까지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전략이 정말 불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월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금리를 최대한 낮춰놓은 뒤 연말께 미뤄놓았던 인프라딜을 꺼내놓을 것이다. 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미국 경기를 부양하려고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건설 투자를 늘리는데 금리는 가장 큰 적입니다. 그리고 건설 투자는 내수 경기 부양의 최고의 도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다 맞아들어갈 지는 모르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그것도 금융시장 투자자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속으로 얻어맞았습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개장 직후 나온 7월 ISM 제조업 PMI가 2016년 8월 이후 최저인 51.2로 떨어지자 파월 의장이 어제 “장기 인하 사이클 시작이 아니다”란 말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작년 말까지 금리를 올리다가 일곱 달 만에 자세를 확 바꿔 금리를 내린 장본인이 아니냐”면서 “시장이 압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면 견딜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하락을 점치면서 매수에 나서자 다우 지수는 오전 한때 310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어제 내린 것을 거의 다 회복한 것이지요.
채권 트레이더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채 가격도 오전중 2년물 금리가 1.81%포인트까지 내렸고 10년물 금리도 1.95%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오후 1시26분, 문제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왔습니다. 9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이런 폭탄 선언에 뉴욕 증시는 모든 상승폭을 반납하고 1% 내외 하락세로 추락했습니다. 다우 기준으로 310포인트까지 오르던 게 3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장세로 반전된 겁니다.
중국이 반격에 나설 경우 휴전과 무역협상이 물건너가고 지난 5월 초와 흡사한 긴장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 탓입니다. 시장은 그동안 협상 타결보다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기만을 바래왔는데, 그런 기대가 무너진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반 백악관에서 중국에서 갓 돌아온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국장 등과 회의를 한 뒤 함께 상의해 이런 트윗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 보고받은 협상 결과가 그만큼 불만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중국뿐 아니라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들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무역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파월 의장은 고집을 꺾고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정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트윗으로 파월 의장은 어제 한 말을 바로 뒤집어야할 판이 됐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87%까지 내려갔고, 2년물 금리도 한 때 1.69%까지 폭락했습니다. 1.69%라면 앞으로 최소 두 번은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는 겁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어제 48%에서 오늘 82%로 치솟았습니다. 또 국제 유가는 7~8%까지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전략이 정말 불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월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금리를 최대한 낮춰놓은 뒤 연말께 미뤄놓았던 인프라딜을 꺼내놓을 것이다. 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미국 경기를 부양하려고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건설 투자를 늘리는데 금리는 가장 큰 적입니다. 그리고 건설 투자는 내수 경기 부양의 최고의 도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다 맞아들어갈 지는 모르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