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조사' 한웅재 검사도 사의…줄사표 계속되나
검찰 간부 인사 이후 검사들의 사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한웅재(49·사법연수원 28기) 경주지청장도 2일 사의를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지난 밤 고민 끝에 사직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보임됐다.

그는 "사실 2016년 10월 무렵 어떤 사건을 맡아 수사하면서 잘되든 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사람이 부족해 때를 놓쳤다"며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사건 수사, 재판을 하면서, 또 이런저런 간접적으로, 사람 인생이 그다지 길지 않고 지금 좋아 보이는 자리, 권력, 재물이 계속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단국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한 부장검사는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 경험을 쌓은 후 대검찰청 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재직 시절,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2016년 9월 '비선실세' 최순실 씨 등을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되면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전담했다.

사건이 특수부가 아닌 일반 고소·고발 사건을 전담하는 형사부에 배당되면서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직후 꾸려진 특별수사본부에 소속돼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대면조사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