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연관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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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 당하는 기분"
"에코백 들고 갔다가 개무시 당했네요."


연예인 장동민은 우연히 들린 백화점 명품관에서 예쁜 가방을 발견했다. 장동민은 점원을 불러 "가방 한번 볼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타난 점원은 "이거 비싼데 사시게요?"라고 말한 것.

몇 분 뒤 점원은 "다 보셨죠?"라며 가방을 다시 챙겼다. 장동민은 그 자리에서 "가방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점원은 갑자기 표정이 바뀌면서 기분 좋은 티를 숨겼다. 장동민이 그 가방을 구입하면 보여준 점원의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장동민은 "그런데 일하는 분을 바꿔달라"면서 "다른 분을 불러달라"고 요청, 결국 다른 점원에게서 제품을 구매했다.
장동민 /사진=방송캡쳐
장동민 /사진=방송캡쳐
물론 모든 명품 매장의 직원들이 외적인 모습만을 보고 고객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는 스스로를 자신이 판매하는 명품이라도 된 것처럼 고고하게 응대하는 경우도 있다. 또 손님에게 은근히 모욕을 주거나 '갑질'을 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결혼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해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을 한국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당했다며 분노했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평소 꾸미는 것에 관심도 없고 잘 몰라 이 나이 되도록 괜찮은 가방 하나 없었다. 엄마는 그게 신경이 쓰였는지 괜찮은 가방 하나 사서 결혼하라고 백화점으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둘러보다가 B 매장이 보여 들어갔다. 가방을 보려는데 한 직원이 A 씨와 어머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듯 예리하게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이내 A 씨와 어머니 앞을 가로막더니 "이 매장이 처음인가", "B 브랜드를 써 본 경험이 있냐"고 여러 번 물었다.

A 씨는 "B 매장도 처음이고 가방도 써본 적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B 매장 직원은 매우 곤란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어떤 용도로 가방을 사용하려고 하냐"면서 A 씨가 가방을 만지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이어 A 씨는 "필사적으로 가방을 못 만지게 하는 것 같았다"면서 "저희 상대하기 싫은 게 티가 나더라"라며 토로했다. 싸늘해진 분위기에 A 씨와 그의 어머니는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 씨는 "저희가 가방 한번 만지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라며 "가방을 사러 가는데 옷을 너무 편하게 입고 가서 무시한 걸까? 엄마가 딸 가방 사주려고 했다가 마음만 상해온 것 같아 속상하다"며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명품 매장에서 일한다고 자기가 명품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에코백 메고 갔다가 원하는 가방도 못 보고 나왔다", "외국에선 손님 마음대로 만져보고 신어봐도 웃으며 잘만 대해주는데 한국에선 참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 "한국 명품 매장에 갈 땐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착장 해서 가야 한다", "몇 백만 원짜리 하는 가방인데 당연히 꼼꼼히 따져봐야지. 눈으로 보고 살 거면 인터넷으로 사면 된다", "손님 차림새로 차별대우 하는 직원들 참 많다"라며 공분했다.

반면 "원래 고가 매장은 손님이 마음대로 만지지 않는 게 맞다. 가죽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이 장갑 착용하고 꺼내주는 것이 대부분 ", "명품 사려고 명품 걸치고 가야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행동에서 묻어나는 것 같다. 본인이 너무 마음대로 만지고 다닌 것은 아닌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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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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