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2일 한·일, 미·중 간 대립이 겹악재로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올 9월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가 수출 관리상 우대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해 수출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이 글로벌 무역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도쿄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453.83포인트(2.11%) 급락한 21,087.16으로 이날 거래가 끝났다.

종가 하락 폭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2번째로 컸다.

간밤 미국 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큰 폭(-329.93포인트)의 갭 하락세로 출발한 닛케이225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키로 일본 정부가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오후장 들어 한때 580.90포인트(2.69%)까지 밀리면서 21,000선이 붕괴했다가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그나마 낙폭이 줄어들었다.

도쿄 증시 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이날 33.89포인트(2.16%) 빠진 1,533.46으로 마감했다.

교도통신은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공작기계 등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종목의 매도 주문이 많았다며 일본 정부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결정이 전 세계 반도체 공급 체계의 정체 우려를 낳는 등 시장 불안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2일 오후 2시 58분 현재 전날 오후 5시 대비 2.03엔(1.85%)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107.11~107.12엔을 기록했다.
日증시, 한일·미중 대립 '겹악재'에 큰 폭 하락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