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확전,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1,200원선 위협
원화 약세, 엔화는 강세…원/엔 재정환율 31원 급등

미중 관세전쟁 확전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제외 등 악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198.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7.5원 오른 1,196.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전 한때 상승분을 반납해 1,191.6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장 마감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5원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간 14.9원 급등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아무래도 워낙 대형 이벤트들이 있어서 상승 쪽으로 심리가 쏠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달러당 1,200원 테스트는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주말이 지나면 심리가 안정되는 경우가 있는 데다 화이트리스트 이슈가 충분히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다음 주 이후까지 계속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와 반대로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18.95원을 나타냈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1,087.92원)보다 31.03원 높다.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원/엔 재정환율이 1,100원을 넘은 것은 미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인됐던 2016년 11월 9일(1,123.71원)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하자 위험 기피 심리가 심화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설상가상 악재에 원/달러 환율 급등, 2년7개월만에 최고(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