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대책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의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산 자립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이날 일본 정부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도는 이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경기도 입장'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 장.단기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적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인 경기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도는 그러면서 이미 규제 절차에 들어간 반도체 주요 부품 3개 품목에 덧붙여 이번에 1100여개 품목 이상이 포함돼 일본에서의 수입과 연관된 제품 생산과 수출에도 차질을 주는 등 산업 전반적으로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앞서 지난 달 4일 이화순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SK와 관련 중소기업을 현장방문 등 대책회의를 진행했던 것을 기초로 단기 및 장기적 대응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단기대책으로 긴급자금 및 산업피해 조사, 대체물량 확보와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긴급경영특별 자금 및 상환유예 확대도 검토해 기업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원은 기존 3개 품목제조 기업에서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확대한다.

또 일본의 통제품목에 대한 통관목록 등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고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국산화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규제 품목 수입선 다변화 등 대체물품 확보 지원도 추진한다.

도는 경기도형 소재부품 R&D 사업, 생산 인프라 조성 확대 등 장기적 대응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도는 (가칭)경기글로벌기술협력센터 구축을 통해 국산화 R&D를 추진하기로 했다. 소재부품 평가 플랫폼도 구축해 성능인증 테스트베드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 소재부품 생산 인프라 조성을 통해 소재부품 국산화 지원 펀드 조성 및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나라의 경제산업 전반적으로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산업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이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도정 역량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