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속출…김천서 밭일하던 80대 사망
8월 첫주말 전국 지글지글 불판더위…해수욕장·계곡선 축제
8월 첫 주말인 3일 폭염특보 속에 전국 상당수 지역의 수은주가 섭씨 35도까지 치솟는 등 '불판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무더위를 피해 바닷가와 계곡, 축제장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온열질환자가 7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밭일을 하던 80대가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 오후 2시 기준 낮 최고기온 청주 36.2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충북 청주 36.2도, 경기 이천 35.7도, 서울과 대전 35.5도, 대구 35.4도, 경남 양산과 경북 의성 35.3도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특히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35도 이상 올라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곳곳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 서귀포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7.0도나 됐고 다른 곳도 청주 26.9도, 부산 26.3도, 대구 26.1도, 대전 26.0도, 서울 25.6도, 광주와 강원 강릉 25.3도, 인천 25.2도 등이었다.

기상청은 오후 3시부터 9시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50㎜다.

8월 첫주말 전국 지글지글 불판더위…해수욕장·계곡선 축제
◇ 어디가 시원할까…피서지마다 축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피서객들은 파도풀에서 펼쳐지는 플라이보드쇼를 감상하며 무더위를 날렸다.

안성팜랜드에서는 나들이객들이 수영장 끝에서 끝을 찍고 돌아오는 워터 달리기에 참여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부산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송정, 송정 등 5개 해수욕장에서 바다축제가 개막해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버블 폼 등 인공 풀장에서 즐기는 나이트 풀 파티가 펼쳐지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백사장을 출발해 밤바다를 바라보며 광안대교 위를 달리는 '2019 나이트 레이스 인 부산' 행사가 예정돼 있다.

'바다로 세계로' 축제가 한창인 경남 거제 구조라·와현·학동 해수욕장에도 더위를 날리려는 피서객 차량이 오전부터 줄을 이었다.

남해군 상주해수욕장에서는 '상주은모래비치 섬머페스티벌'이 열려 피서객이 치맥파티, 버스킹 공연, 야간영화 상영 등을 즐기며 무더위를 날렸다.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는 '2019 제주 이호테우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제주의 전통 어로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비양도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서도 '2019 금능원담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흔치 않은 경험을 즐겼다.

서귀포시 영천동 돈내코 계곡에서는 '제6회 돈내코 계곡 원앙 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울창한 상록수림 가운데 높이 5m 원앙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8월 첫주말 전국 지글지글 불판더위…해수욕장·계곡선 축제
◇ 김천서 밭일 하던 할머니 사망…온열질환자 660명
본격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오후 7시 45분께 경북 김천의 한 대추밭에서 A(86·여)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김천의 당일 낮 최고 기온은 35.6도로 폭염 특보가 내린 상태였다.

올해 온열 질환자는 2일 기준으로 660명이 발생했다.

열탈진이 3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29명, 열경련 93명, 열실신 59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이 지속하는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체온이 오르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윤덕, 류수현, 노승혁, 이승형, 황봉규, 최은지, 손상원, 김재홍, 배연호, 홍인철, 박지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