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양, 어머니와 등산로 엇갈려 실종됐었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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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등산 목적지 지나친 야산서 발견돼…"어머니 오지 않자 산 다시 올라간 듯"
"조양, 장맛비 내린 계곡·웅덩이 물 마시며 버텼을 것"
등산 도중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14) 양은 실종 당일 어머니가 내려왔던 등산길과 엇갈려 이동했다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상당경찰서와 육군 등에 따르면 조양은 2일 오후 2시 35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이곳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0분께 조양이 어머니와 헤어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등산로에서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직선거리로 약 1.7㎞ 떨어진 곳이다.
무심천 발원지는 당시 조양의 어머니 A(44)씨가 지인들과 함께 다녀온 목적지다.
A씨는 이날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딸이 벌레를 싫어하며 도로 내려가겠다고 하자 먼저 하산시킨 뒤 일행과 함께 무심천 발원지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했다.
A씨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산 밑 계곡에 깔아둔 돗자리로 되돌아왔다.
A씨는 그러나 하산하는 동안 딸을 만나거나 보지는 못했다.
11일간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던 복수의 경찰관은 A씨 일행이 하산할 시점을 전후로 조양이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면 생수 공장∼무심천 발원지 표지석 1.2㎞ 구간에는 2개 지점에서 두갈래길이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조양이 돗자리를 펴 놓은 곳 인근까지 하산했다가 어머니가 내려오지 않자 찾으려고 다시 올라가다가 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측길(발원지 방향)이 아닌 우측길(가덕면 수곡리 방향)로 들어섰을 경우다.
마침 오전 11시 10분께 A씨 일행 중 초등학생 2명도 무심천 발원지에서 돗자리 쪽으로 먼저 내려왔다.
그러나 이들이 내려오는 동안 조양을 목격하지 못한 것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경찰은 조양이 오전 10시 40분부터 11시 10분 사이 주 등산로를 벗어나 이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로 초입 생수 공장 CC(폐쇄회로)TV에 조양이 찍히지 않아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없다"며 "벌레를 싫어하는 조양이 수풀이 무성한 야산을 헤치고 들어갔을 개연성도 낮아 다시 산으로 올라가던 중 등산로가 어머니와 엇갈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조양이 무심천 발원지를 약 100m 앞둔 곳에 있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 어머니 일행이 내려온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섰을 경우다.
조양은 어머니 일행이 하산하는 동안 다른 등산로에서 헤매다 오전 11시 50분 이후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 방향으로 난 길로 걸어갔을 공산이 있다.
세 번째 가능성은 조양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 등산로를 벗어나 있다가 A씨 일행이 하산한 뒤 되돌아와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올라가 양측이 마주치지 못했을 경우다.
구조 후 조양을 만난 중학교 특수반 교사도 "조은누리가 산에서 내려왔다 엄마를 찾으려고 다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로 끝까지 올라간 조양은 능선 인근에서 길을 잃게 됐고, 어머니를 찾지 못하자 회인면 방향으로 걸어가 열흘간 야산을 헤맸을 가능성이 크다.
육군 관계자는 "조양이 길을 잃은 무심천 발원지 일대는 과일 같은 먹을 것이 거의 없는 곳"이라며 "대신 계곡물과 웅덩이가 많이 그곳에서 수분을 섭취하며 버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충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조양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 오는 5일께 그를 면담해 실종 경위와 범죄 피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조양, 장맛비 내린 계곡·웅덩이 물 마시며 버텼을 것"
등산 도중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14) 양은 실종 당일 어머니가 내려왔던 등산길과 엇갈려 이동했다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상당경찰서와 육군 등에 따르면 조양은 2일 오후 2시 35분께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이곳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0분께 조양이 어머니와 헤어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등산로에서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직선거리로 약 1.7㎞ 떨어진 곳이다.
무심천 발원지는 당시 조양의 어머니 A(44)씨가 지인들과 함께 다녀온 목적지다.
A씨는 이날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딸이 벌레를 싫어하며 도로 내려가겠다고 하자 먼저 하산시킨 뒤 일행과 함께 무심천 발원지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했다.
A씨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산 밑 계곡에 깔아둔 돗자리로 되돌아왔다.
A씨는 그러나 하산하는 동안 딸을 만나거나 보지는 못했다.
11일간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던 복수의 경찰관은 A씨 일행이 하산할 시점을 전후로 조양이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면 생수 공장∼무심천 발원지 표지석 1.2㎞ 구간에는 2개 지점에서 두갈래길이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조양이 돗자리를 펴 놓은 곳 인근까지 하산했다가 어머니가 내려오지 않자 찾으려고 다시 올라가다가 첫 번째 갈림길에서 좌측길(발원지 방향)이 아닌 우측길(가덕면 수곡리 방향)로 들어섰을 경우다.
마침 오전 11시 10분께 A씨 일행 중 초등학생 2명도 무심천 발원지에서 돗자리 쪽으로 먼저 내려왔다.
그러나 이들이 내려오는 동안 조양을 목격하지 못한 것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경찰은 조양이 오전 10시 40분부터 11시 10분 사이 주 등산로를 벗어나 이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로 초입 생수 공장 CC(폐쇄회로)TV에 조양이 찍히지 않아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없다"며 "벌레를 싫어하는 조양이 수풀이 무성한 야산을 헤치고 들어갔을 개연성도 낮아 다시 산으로 올라가던 중 등산로가 어머니와 엇갈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조양이 무심천 발원지를 약 100m 앞둔 곳에 있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 어머니 일행이 내려온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섰을 경우다.
조양은 어머니 일행이 하산하는 동안 다른 등산로에서 헤매다 오전 11시 50분 이후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 방향으로 난 길로 걸어갔을 공산이 있다.
세 번째 가능성은 조양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 등산로를 벗어나 있다가 A씨 일행이 하산한 뒤 되돌아와 무심천 발원지 방향으로 올라가 양측이 마주치지 못했을 경우다.
구조 후 조양을 만난 중학교 특수반 교사도 "조은누리가 산에서 내려왔다 엄마를 찾으려고 다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로 끝까지 올라간 조양은 능선 인근에서 길을 잃게 됐고, 어머니를 찾지 못하자 회인면 방향으로 걸어가 열흘간 야산을 헤맸을 가능성이 크다.
육군 관계자는 "조양이 길을 잃은 무심천 발원지 일대는 과일 같은 먹을 것이 거의 없는 곳"이라며 "대신 계곡물과 웅덩이가 많이 그곳에서 수분을 섭취하며 버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충북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조양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는 오는 5일께 그를 면담해 실종 경위와 범죄 피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