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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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92개 종목(상장지수펀드 포함)이 10% 이상 올랐다. 증시가 하락해도 오르는 종목은 있다는 뜻이다. 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실적개선주(기아자동차 등), 배당주(아이마켓코리아 등), 리츠(신한알파리츠 등),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모나미 등) 등이다.

SKT 등 통신株 하반기 실적회복 기대…콜마비앤에이치·KAI, 성장성 돋보여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실적 개선, 배당, 경기 방어에 초점을 맞춰 투자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 경제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가 매수보다는 리스크(위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도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박완필 파트너는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한국 증시가 큰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한국은 수출 중심 국가이자 정보기술(IT) 중심 국가인 만큼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불안에 방어주·배당주 주목

증시가 흔들릴 때 첫 손에 꼽히는 대안이 경기방어주와 배당주다. 경기방어주로는 유틸리티, 통신 등의 업종이 꼽힌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9.20%, 한국가스공사는 1.30%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4.98%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 정책발(發) 실적 우려에 올 상반기 주가가 많이 내려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여기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방어적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는 그동안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과 배당 매력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많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주수 상각비용 증가 등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증가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주도 증시 불안에 따른 피신처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12.53%, 신한알파리츠는 7.37% 올랐다. 고배당주라도 실적이 나빠지면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이 받쳐주는 배당주를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종목으로 KT&G, 웅진코웨이, 메리츠종금증권, 강원랜드, 삼성화재, 효성, SK텔레콤을 꼽았다.

“불황에도 돈 버는 종목 골라야”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사업 경쟁력이 탄탄해 증시가 흔들려도 주가가 오를 종목, 불황에도 돈을 버는 종목을 찾아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박완필 파트너는 “방어주라고 해도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는 노릇”이라며 “방어주 선별도 철저하게 실적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파트너는 콜마비앤에이치와 한국항공우주, NICE평가정보를 이런 종목으로 들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어나는 등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주가도 지난달 5.26%, 올해 39.35% 올랐다.

한동훈 파트너는 불황에도 돈을 버는 기업으로 에스원, 샘표식품을 추천했다. 한 파트너는 “에스원은 ‘세콤’이란 브랜드를 가진 보안 업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이 59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원료인 대두 가격이 하락하고, 일본과의 갈등으로 국산 간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감은숙 파트너는 AJ렌터카, 이수페타시스, 다우기술을 추천했다. AJ렌터카는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데다 SK네트웍스에 매각된 후 사업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모회사이자 소프트웨어 회사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옥석 파트너도 실적 개선에 중점을 두고 기아차와 후성, 한국주철관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 파트너는 “신차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현대차그룹의 실적 회복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기아차가 올 들어 20% 넘게 올랐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후성은 불화수소 국산화에 따른 수혜, 한국주철관은 녹물 관련 수도관 교체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