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맞아 고속도로 혼잡…정체, 자정 이후 해소될 듯
36도 찜통더위에 서점·백화점 '북적'…"집이 최고" '방콕'도
일요일인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서 많은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며 실내에서 더위를 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요 도시 최고 기온은 서울 34.4도, 인천 33도, 수원 34도, 춘천 35.5도, 강릉 30.6도, 청주 35.7도, 충주 34.7도, 대전 35.3도, 전주 34.1도, 광주 34.6도, 부산 32.2도, 대구 35.9도, 울산 33.1도, 창원 33.3도, 제주 30.2도 등이다.

제주 서귀포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더위에 휴가철까지 겹쳐 서울 도심 거리는 한산했다.

시내 주요 도로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 소통이 원활했다.

휴가를 떠나지 않은 시민들은 집에서 '방콕'을 하거나 백화점, 쇼핑몰 등으로 '실내 피서'를 나갔다.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주말을 보낸 김모(32)씨는 "창문을 열어도 열기가 확 느껴진다"면서 "이렇게 더울 땐 집에 있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을 찾은 정모(33)씨는 "집에서 에어컨을 켜기에는 전기세가 걱정된다"며 "쇼핑도 하고 더위도 피할 겸 백화점에 왔다"고 이야기했다.

주부 장모(57)씨는 주말마다 가던 장보기도 무더위 때문에 포기했다.

장씨는 "날이 더워 힘이 들다.

저녁에는 밥을 하지 말고 외식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이달 중순 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오늘은 휴가 때 입을 옷과 수영복을 백화점에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냉방이 잘 되는 대형 서점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서점 내 카페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광화문 서점을 찾은 직장인 강모(31)씨는 "날이 더워서 밖에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카페 같은 곳에서 종일 앉아 있을 수도 없는데 서점은 자리도 잘 마련돼 있고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휴가 인파가 돌아오며 전국 고속도로는 평소보다 혼잡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교통량을 424만대로 예상했다.

그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1대로 전망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53㎞, 부산 방향 7㎞,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33㎞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9㎞, 일산 방향 12㎞, 서해안선 서울 방향 36㎞, 목포 방향 1㎞ 구간에서도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도로 공사는 "평소 일요일보다 서울 방향으로 다소 혼잡한 모습"이라며 "서울 방향 도로 혼잡은 오후 4∼5시 절정을 이루다가 자정∼오전 1시께 해소되고 지방 방향으로는 오후 4∼5시 정체가 가장 심했다가 오후 6∼7시께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