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자" 독특한 의류 만드는 스타트업
바이크족이 입는 라이더 재킷은 왜 비싸야만 할까. 의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씨씨씨컴퍼니는 ‘가죽재킷 대중화’에 나섰다. 지난 3월 크라우드 펀딩업체 와디즈를 통해 정가의 절반 가격인 15만원 안팎에 서포터를 모집했다. 3346명의 서포터가 몰려 4억7700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씨씨씨컴퍼니가 깨고 싶었던 고정관념은 ‘가죽재킷은 원래 비싸다’는 것이었다. 이 회사는 casual(간편한), changing(변하는), creative(독창적인)라는 세 단어의 첫 글자를 따 ‘에이징CCC’(사진)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이탈리아산 양 원피를 나파 가공(가죽 표면을 코팅 처리해 원피의 내구성을 좋게 하면서 터치감도 우수하게 한 가공법)으로 처리해 질기면서도 양가죽 특유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생산공장에서 수차례 검품 과정을 거치는 등 품질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죽은 고가 소재가 맞다”면서도 “유통 단계와 이윤을 줄여 수요자가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의류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젊은층 취향에 맞게 편안하면서도 개성을 드러나게 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게 공통점이다. 손짱은 가볍고 구김 없는 소재로 착용감은 물론 멋까지 느껴지는 생활한복을 제작하는 회사다. 와디즈에 나다움을 표현한 옷 ‘나오(吾)’를 앞세워 705명의 서포터(펀딩액 1억1900여만원)를 모았다. 황이슬 대표는 해외 전시회 등에 출장갈 때마다 쏟아진 한복에 대한 관심을 사업화로 연결했다. 일반 옷과 어울리도록 대중성을 높인 미니멀 디자인을 선보였다. 저고리 소재는 씨실과 날실 색깔을 달리 해 두 가지 느낌이 나는 투톤 리넨을 사용했다. 바지는 전통 여름 소재인 모시를 현대 기법으로 가공, 물세탁이 가능하도록 한 폴리모시(폴리에스테르 80%, 레이온 20%)로 만들었다. 바지 허리 뒤편에 탄력 있는 밴딩을 넣었고 주머니는 텀블러도 들어갈 수 있도록 깊게 디자인했다.

롯지는 여행지와 일상 어디에서나 멋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옷을 만든다. 특히 여행 중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인 고고팬츠, 벨라 나시(여성용 상의), 벨로 셔츠(남성용 상의)를 판매하고 있다. 고고팬츠는 지난해 초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배우 김태리가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와디즈에서는 2017년 이후 3세대 제품까지 총 6회 선보여 6억원이 넘는 펀딩에 성공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