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텍 "소재·아이디어 차별화로 해외 틈새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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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산없은 없다
(5) 글로벌 신발 브랜드 꿈꾸는 우주텍
호주산 고급 메리노 양모로 제작
기존 스니커즈의 절반 무게
(5) 글로벌 신발 브랜드 꿈꾸는 우주텍
호주산 고급 메리노 양모로 제작
기존 스니커즈의 절반 무게
양(羊) 품종 중 하나인 메리노는 털의 품질이 뛰어나다. 메리노 양모는 가볍고 부드러워 고급 양복이나 스웨터, 골프의류 소재로 쓰인다. 땀을 잘 흡수하고 배출해 통기성도 우수하다. 국내 한 중소기업이 메리노 양모를 운동화 소재로 활용했다. 특허받은 공법으로 내구성을 높여 신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원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 선보인 우주텍의 ‘르무통’은 가볍고 편한 기능성 컴포트화(편한 신발)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비싼 원단으로 왜 신발 만드냐”
국내 최초로 양복 원단용 호주산 프리미엄 메리노 울을 운동화에 썼다. 특허받은 기술을 적용한 에이치원텍스(H1-TEX) 원단이다. 신발의 내피를 울로 제작해 맨발로 신어도 까끌까끌하지 않다. 겉감 제작에 울과 폴리에스테르를 섞은 실로 짠 원단을 활용했다. 단열성이 뛰어나 온도를 자체 조절하고, 땀 흡수와 배출이 원활하다. 그래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무게가 139g으로 기존 스니커즈보다 50% 이상 가벼운 초경량 신발이다. 원단의 탄력성이 사이즈 오차를 줄여줘 반품률이 6%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은 ‘인생 신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운동화’ ‘내 발의 구세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허민수 대표는 집까지 파는 등 전 재산을 투자해 밀어붙였다. 허 대표는 “메리노 울을 73%, 폴리에스테르를 27% 비율로 섞는 방식으로 2만 번을 구부려도 끊어지지 않는 실을 제작했다”며 “2년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양모 섬유 직조 기술로 내구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그 비싼 걸로 왜 신발 따위를 만드냐’고 수군거렸다”며 “다들 운동화 밑창에 주목할 때 원단으로 차별화를 둔 게 먹혔다”고 덧붙였다. ‘르무통’은 프랑스어로 ‘양’을 뜻한다.
‘제2의 휠라’ 목표로 뛰는 우주텍
르무통은 지난해 출시돼 5만 켤레 이상 팔렸다. 싸지 않은 가격(10만9000원)에도 1인당 평균 1.6켤레를 구매할 만큼 재구매율이 높다. 유통도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대형 회사의 각축장인 오프라인 매장을 피해 온라인만 공략한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괜찮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쿠웨이트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신발을 수출하는 것은 흔치 않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은 피해간다. 우주텍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후속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삼베나 풍기인견, 대나무 등 시원한 원단으로 만든 더운 나라 여행용 운동화, 밑창에 진동 자석칩을 넣어 걸을 때마다 혈액 순환을 도와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한 컴포트화, 한복 등을 활용해 만든 개성 넘치는 신발 등이 대표적이다.
허 대표는 과거 차량 및 항공기용 특수 원단을 제작했다. 2015년 우주텍을 창업한 뒤 전문 분야인 원단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원단을 납품할 예정”이라며 “인지도를 높여 휠라처럼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국내 최초로 양복 원단용 호주산 프리미엄 메리노 울을 운동화에 썼다. 특허받은 기술을 적용한 에이치원텍스(H1-TEX) 원단이다. 신발의 내피를 울로 제작해 맨발로 신어도 까끌까끌하지 않다. 겉감 제작에 울과 폴리에스테르를 섞은 실로 짠 원단을 활용했다. 단열성이 뛰어나 온도를 자체 조절하고, 땀 흡수와 배출이 원활하다. 그래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무게가 139g으로 기존 스니커즈보다 50% 이상 가벼운 초경량 신발이다. 원단의 탄력성이 사이즈 오차를 줄여줘 반품률이 6%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은 ‘인생 신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운동화’ ‘내 발의 구세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허민수 대표는 집까지 파는 등 전 재산을 투자해 밀어붙였다. 허 대표는 “메리노 울을 73%, 폴리에스테르를 27% 비율로 섞는 방식으로 2만 번을 구부려도 끊어지지 않는 실을 제작했다”며 “2년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양모 섬유 직조 기술로 내구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 ‘그 비싼 걸로 왜 신발 따위를 만드냐’고 수군거렸다”며 “다들 운동화 밑창에 주목할 때 원단으로 차별화를 둔 게 먹혔다”고 덧붙였다. ‘르무통’은 프랑스어로 ‘양’을 뜻한다.
‘제2의 휠라’ 목표로 뛰는 우주텍
르무통은 지난해 출시돼 5만 켤레 이상 팔렸다. 싸지 않은 가격(10만9000원)에도 1인당 평균 1.6켤레를 구매할 만큼 재구매율이 높다. 유통도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대형 회사의 각축장인 오프라인 매장을 피해 온라인만 공략한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괜찮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쿠웨이트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신발을 수출하는 것은 흔치 않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은 피해간다. 우주텍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후속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삼베나 풍기인견, 대나무 등 시원한 원단으로 만든 더운 나라 여행용 운동화, 밑창에 진동 자석칩을 넣어 걸을 때마다 혈액 순환을 도와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한 컴포트화, 한복 등을 활용해 만든 개성 넘치는 신발 등이 대표적이다.
허 대표는 과거 차량 및 항공기용 특수 원단을 제작했다. 2015년 우주텍을 창업한 뒤 전문 분야인 원단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원단을 납품할 예정”이라며 “인지도를 높여 휠라처럼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