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前 민정수석
조국 前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후반인 8~9일께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대규모 개각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예고된 6~7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이르면 이번주 후반 혹은 다음주 초에는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개각 규모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대규모 개각은 아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개각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결정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온 탓에 당초 5일께로 예상됐던 개각 시점이 다소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 라인에서는 개각 작업을 계속 진행해왔지만, 한동안 문 대통령이 개각을 결정지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前 차관
김현수 前 차관
이번 개각에는 2년 넘게 장관직을 수행해온 장수(長壽) 장관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총선에 나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 후임에는 지난달 청와대를 떠난 조국 전 민정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농식품부 장관으로는 김현수 전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여성부 장관에는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장수 장관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으며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최근 “개인적 의견으로는 연말에도 간담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직접 언급해 사실상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단수 후보로 거론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탓이란 얘기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하반기 개각까지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자리 이동으로 공석 상태인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번 개각을 통해 채워진다. 앞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오르내린다. 조 교수가 임명될 경우 최초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이란 상징성을 갖게 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잇따라 사의를 밝힌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 두 자리도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