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50선이 단기 저점…4분기나 돼야 반등 시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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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증시 진단·전망
日 수출규제에 발목…美 대선 前까진 G2 무역분쟁도 지속 전망
2000선 아래선 펀드 자금 유입…1950~2150 박스권 횡보할 듯
배당주·자산주 등 경기방어주, 3분기 실적개선주에 관심가질 만
日 수출규제에 발목…美 대선 前까진 G2 무역분쟁도 지속 전망
2000선 아래선 펀드 자금 유입…1950~2150 박스권 횡보할 듯
배당주·자산주 등 경기방어주, 3분기 실적개선주에 관심가질 만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된 데 이어 한·일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시계제로에 휩싸였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기로 한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7개월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포함해 미·중 무역전쟁, 2분기 기업실적 악화 등 메가톤급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정을 받으면 1950까지 밀릴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 1950이 지지선”
4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상당수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19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한 현 코스피지수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라며 “최근 신규 투자에 나선 투자자라면 증시를 떠날 국면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2000선 아래에서는 어김없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 붙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0조~95조원인데, 이는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2016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오르내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지수대보다 대폭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당장 반등시점을 분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율이 2012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 실적이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G2(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나 일본 수출규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으면 2100선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950~2150선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4분기에 반등 시도 가능성
일각에선 4분기는 돼야 증시를 둘러싼 ‘먹구름’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2018년 1월 이후 18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가 미약하게나마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는 업종”이라고 했다.
반도체 출하 증가율에서 재고 증가율을 뺀 값(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이 저점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6월 한 달간 반도체 출하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7.3%, 재고 증감률은 -3.5%를 나타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반등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4분기엔 경기 및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실 방어에 초점 맞춰야
리서치센터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방어적 투자전략 수립에 올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투자 바구니’에 담아야 할 자산으로는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이 꼽혔다. 주식시장에 머물고 싶은 투자자라면 배당주, 자산주 등 조정방어에 유리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 업황 반등 가능성이 예상되는 반도체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매력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만큼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양병훈 기자 scream@hankyung.com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포함해 미·중 무역전쟁, 2분기 기업실적 악화 등 메가톤급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정을 받으면 1950까지 밀릴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 1950이 지지선”
4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상당수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19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한 현 코스피지수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라며 “최근 신규 투자에 나선 투자자라면 증시를 떠날 국면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2000선 아래에서는 어김없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 붙였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0조~95조원인데, 이는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2016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오르내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지수대보다 대폭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당장 반등시점을 분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감소율이 2012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 실적이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G2(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나 일본 수출규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으면 2100선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950~2150선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4분기에 반등 시도 가능성
일각에선 4분기는 돼야 증시를 둘러싼 ‘먹구름’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2018년 1월 이후 18개월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가 미약하게나마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는 업종”이라고 했다.
반도체 출하 증가율에서 재고 증가율을 뺀 값(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이 저점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6월 한 달간 반도체 출하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7.3%, 재고 증감률은 -3.5%를 나타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반등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4분기엔 경기 및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실 방어에 초점 맞춰야
리서치센터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방어적 투자전략 수립에 올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투자 바구니’에 담아야 할 자산으로는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이 꼽혔다. 주식시장에 머물고 싶은 투자자라면 배당주, 자산주 등 조정방어에 유리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 업황 반등 가능성이 예상되는 반도체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매력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만큼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양병훈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