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에 있는 복합석유화학시설인 올레핀 하류시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울산공장에 있는 복합석유화학시설인 올레핀 하류시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해 석유에서 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투자금액은 5조원에 달하며 2024년까지 7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1월 복합석유화학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ODC) 석유화학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저부가가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한 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폴리프로필렌의 연간 생산량은 40만5000t, 산화프로필렌은 연간 30만t이다.

에쓰오일은 신규 시설 가동으로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기존 12%에서 4%대로 대폭 낮췄다.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화학 비중이 8%에서 13%로 확대됐다”며 “특히 올레핀 제품 비중이 37%까지 높아져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했다.

에쓰오일은 7조원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을 갖추는 게 목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로마틱과 올레핀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쟁력 제고, 안정적 수익 구조 창출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질 올레핀 하류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