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 7월 일본차 판매 32% 급감…"계약 취소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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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구매자들 계약 취소 이어지며 판매량 급감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사태 장기화 추세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사태 장기화 추세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지난달 불매운동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일 발표한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일본차는 2674대를 기록했다. 전월 3946대 대비 32.2% 줄어든 수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비중도 6월 20.4%에서 7월 13.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럽 브랜드 비중은 69.7%에서 77.7%로 상승하며 일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수입 브랜드가 대체재 역할을 한 것으로 집계된다.
일본 불매운동은 지난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들이 강제징용 희생자에 대한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판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규제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의 행보에 반발해 불매운동이 일었다. 일본 여행을 가거나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행위를 자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의 타격이 즉각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통상 자동차를 계약하면 인수까지 약 4개월 가량 걸리는 탓이다. 7월에 계약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그 영향은 빨라도 10월에나 나타난다는 계산이다.
7월 일본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기존 계약자들이 차량 인수를 거절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3, 4월 계약하고 차량을 기다리던 대기자들이 계약해지 의사를 밝히며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일본차 대리점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고 며칠 뒤부터는 대리점들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고객들의 연락으로 몸살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시간이 지나자 많게는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난 셈이다.
브랜드별로 도요타는 6월 1384대 판매에서 7월 865대 판매로 37.5% 감소했다. 렉서스는 1302대에서 982대로 24.6% 줄었고 혼다는 801대에서 468대로 41.6% 급감했다. 닛산 역시 284대에서 228대로 19.7%, 인피니티는 174대에서 131대로 25.1%의 감소폭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22%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도 일본차는 판매량이 10.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판매가 늘어난 브랜드도 있었다.
잘 나가던 일본차를 멈춰 세운 일본 불매운동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며 추가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판매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의 여파로 한정해서 봐야 한다”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현재 상황은 더 악화된 만큼 일본 기업들의 피해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일 발표한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일본차는 2674대를 기록했다. 전월 3946대 대비 32.2% 줄어든 수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비중도 6월 20.4%에서 7월 13.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럽 브랜드 비중은 69.7%에서 77.7%로 상승하며 일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의 수입 브랜드가 대체재 역할을 한 것으로 집계된다.
일본 불매운동은 지난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들이 강제징용 희생자에 대한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판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규제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의 행보에 반발해 불매운동이 일었다. 일본 여행을 가거나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행위를 자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의 타격이 즉각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통상 자동차를 계약하면 인수까지 약 4개월 가량 걸리는 탓이다. 7월에 계약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그 영향은 빨라도 10월에나 나타난다는 계산이다.
7월 일본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기존 계약자들이 차량 인수를 거절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앞서 3, 4월 계약하고 차량을 기다리던 대기자들이 계약해지 의사를 밝히며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일본차 대리점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고 며칠 뒤부터는 대리점들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고객들의 연락으로 몸살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시간이 지나자 많게는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난 셈이다.
브랜드별로 도요타는 6월 1384대 판매에서 7월 865대 판매로 37.5% 감소했다. 렉서스는 1302대에서 982대로 24.6% 줄었고 혼다는 801대에서 468대로 41.6% 급감했다. 닛산 역시 284대에서 228대로 19.7%, 인피니티는 174대에서 131대로 25.1%의 감소폭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22% 쪼그라드는 상황에서도 일본차는 판매량이 10.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판매가 늘어난 브랜드도 있었다.
잘 나가던 일본차를 멈춰 세운 일본 불매운동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며 추가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판매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의 여파로 한정해서 봐야 한다”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현재 상황은 더 악화된 만큼 일본 기업들의 피해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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