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한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오전 11시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10%, 코스닥지수는 3.74% 급락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에 미국의 중국산 수입국 추가 관세 부과 등이 한국 경제 및 증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은 수출 및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증시의 바닥을 가늠할 때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지표는 PBR과 PER이다. PBR은 주가를 자산가치로 나눈 것이고, PER은 순이익으로 나눈다. 현 상황에서는 한일 및 미중 갈등으로 기업의 자산가치와 순이익 등 분모가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은 1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데,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유보율(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관련 지표)도 떨어져 자산가치의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경험상 코스피 1800선 이하는 과하다는 분석이다. 기업 순이익 100조원 이하에서 코스피지수가 1800~2100 사이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 주식 매매를 안 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이라도 주식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관련 우려가 해소됐을 때 매매를 재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