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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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미중 및 한일 무역갈등의 확산으로 수출 중심국인 한국의 경제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11시58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2.39포인트(2.12%) 내린 1955.74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1953.01(2.2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195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1월9일 1931.07 이후 2년9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4.12% 급락한 590.32다. 코스닥이 장중 600선을 밑돈 것은 2017년 3월6일 597.66 이후 2년5개월여 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한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의 재확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기대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우려들이 해소돼야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단기간 반등은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의 발언, 미 상무부의 중국 화웨이 수출 승인, 한일 무역분쟁 진정 가능성이 국내 주식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승인하고 중국이 대미 농산물 수입 확대에 나선다면 미중 무역분쟁 불안이 다소 진정될 수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무역 갈등이 진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금요일을 비롯해 이날 한국이 유독 더 많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 만큼 쉽게 방향성을 예상하기는 어렵겠지만 연속성을 가진 유의미한 반등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에게 일률적인 투자대안을 제안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큰 폭 하락한 만큼 주식을 보유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투자자들마다 전략이 모두 다르겠지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주가지수가 12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만큼 힘들더라도 감내하면서 버텨야할 것"이라며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급격하게 변경하기 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금이라도 주식 비중을 줄이라는 권고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 증시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주식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관련 우려가 해소됐을 때 매매를 재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