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시장 달러당 7위안…원화가치 급락·안전자산 엔화 강세
한중일 주가지수 동반급락…글로벌 경기부진 우려에 원자재도 휘청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위안화·원자잿값·아시아주가 곤두박질(종합)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속에 5일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 환율, 원자잿값이 요동쳤다.

5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전장보다 1.6% 하락한 달러당 7.0898위안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역내 위안화도 전장보다 1.3% 떨어진 달러당 7.0296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전장 위안화 시장환율, 통화 바스켓, 경기대응 요소인 '역주기 조절 요소' 등을 고려해 매 거래일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당 105.97엔까지 오르며 작년 3월 말 이후 가장 강세를 기록했다.

일본은 미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엔화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원화는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외교·통상 마찰 속에 달러당 1,214.32원까지 떨어졌다.

미즈호은행의 선임 환율 전략가 켄 청은 "미중의 추가관세 탓에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재개되고 무역협상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민은행이 단기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잠시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주가는 무역전쟁 재발에 대한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2.35% 떨어진 20,590.87을 기록했다.

토픽스는 2.40% 하락한 1,496.61에 형성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56.95로 전장보다 0.38% 떨어졌다.

선전종합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0.19% 상승한 1,542.72로 반등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도 각각 2.43%와 0.79%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15% 떨어진 1,955.14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3.95% 급락해 591.40으로 600선이 무너졌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1.24%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장 대비 1.6%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 휘청거렸다.

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보다 2.87% 하락한 t당 5,72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시간 외 거래에서 t당 5,718.50달러까지 떨어져 2017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리는 글로벌 경제성장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에 그 가격이 경기를 알려주는 지수처럼 인식되고 있다.

이날 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알루미늄, 주석, 아연, 납 등 원자재도 일제히 가격이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