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확산에 열띤 애국심 마케팅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애국심 마케팅에 한창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결정으로 한·일 간 힘겨루기가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을 염두에 둔 신상품 출시와 행사를 준비하고 나섰다.

5일 제조·유통업계가 태극기와 무궁화 등을 패키지에 활용한 제품으로 애국심 마케팅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오비맥주와 협업한 '카스 태극기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카스 캔맥주 12개를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 무늬 파우치에 담아 판매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식음료 제품 중 일본 맥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국산 맥주 판매 장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현열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를 담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산 펜을 쓰자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대표 국내 문구용품 기업 모나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모나미는 광복절을 앞두고 볼펜 'FX 153'의 한정판을 선보였다.

투명한 볼펜 몸체에 한글로 제품명을 넣었고, 내부에는 태극 무늬와 건곤감리 4괘,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 심을 적용했다. 패키지는 4개 볼펜으로 구성됐다. 각 제품은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흑·청·적색 잉크로 만들었다. 패키지에도 태극무늬와 한글제품명을 넣었다.

한정판은 3만5000세트 한정 판매된다.

또한 모나미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함께 오는 11일 프리미엄 볼펜 '153 무궁화'를 내놓는다. 몸체는 무궁화를 연상시키는 분홍빛으로, 볼펜머리는 애플민트 색상을 적용했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산 볼펜을 대체할 모나미 볼펜 등 국산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번가에서 일본산 볼펜 '제트스트림'을 검색한 횟수는 지난 6월 4668회에서 7월에는 3499회로 2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나미를 검색한 횟수는 1847회에서 7월에는 8755회로 4.7배 급증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영화 '봉오동전투'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봉오동전투에서 모티브를 얻은 '반합옛날도시락',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 전투식량 3종을 출시했다. 또한 관련 상품 구매 후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영화예매권을 증정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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